[TV리포트=김지현 기자] 이보다 더 깐족거릴 수 없는데 밉상이 아니다. 짓궂지만 자꾸 정이 가는 남자 신동엽이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했다.
신동엽은 오는 19일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더무비 앵그리 버드’를 통해 세 번째로 애니메이션 더빙을 맡았다. 개그맨 중에서도 콩트 연기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의 목소리는 캐릭터와 매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재미를 높였다.
그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빙을 맡은 소감과 콩트에 대한 애정, 아내 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신동엽은 “워낙 콩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빙도 재미있다”라며 “하지만 연기 없이 캐릭터를 통해 목소리만 전달하는 더빙이 더 어려운 것 같다. 할 때마다 어려움을 느꼈지만 주변 전문 성우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전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각 보다 말과 행동이 앞서는 깐족새 척 역을 맡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 성격과 비슷해서 편안할 것 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나는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고 조용한 편이다. 그 부분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그럼에도 척은 신동엽과 여러 면에서 오버랩된다. 재치 너및는 입담과 능청스러운 성격이 그렇다. 밉지 않은 깐족새 척은 밉지 않은 깐족남 신동엽 그 자체다.
신동엽은 밉지 않은 깐족남이 된 비결에 대해 “예능에서 짓궂게 야한 얘기를 하고, 깐족거리며 사람들을 놀리지만 어떤 선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라며 “마술쇼를 보여줄 때 그 밑에 함정이 있으면 더 아슬아슬해 보이지 않나. 고압전류가 흐르는 함정이 있을 때 쇼가 더 재밌는 것처럼 깐족도 그렇다. 상대가 감전되 죽기 직전까지만 약오르는 거다. 욕심을 부리면 크게 다친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그래서 늘 감전되기 직전까지만 깐족거린다”며 “물론 이건 모두 저의 친밀도와 인성 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MBC에 재직 중인 아내 선혜윤 PD와 다시 작업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내가 새 프로그램을 맡아서 절 섭외한다면 물론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내의 예능이기 때문에 제가 ‘반드시 한다, 안 한다’라는 기준이 없다. 잘 맞으면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신동엽은 “근데 저는 부부가 함께 일하는 게 썩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오히려 맞춰주기 힘들 수도 있다. 각자 일하는 것도 상당히 괜찮지 않나”또 특유의 깐족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신동엽은 “‘더무비 앵그리 버드’는 전체 관람가지만 남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라며 “아이들과 성인, 커플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은데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재미가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더무비 앵그리 버드’는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분노새 레드와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앞서는 깐족새 척, 욱하면 폭발해버리는 폭탄새 밤의 모험을 그린다. 정체불명의 초록 돼지 피그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19일 개봉.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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