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프랑스 영화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칸영화제에서는 지난 몇 년간 자국 영화인 프랑스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국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프랑스 영화는 ‘퍼스널 쇼퍼’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루마니아 거장 크리스티안 문쥬(‘그래듀에이션’)와 감독상 공동수상을 받은 것으로 체면치레해야 했다.
칸영화제는 지난 2012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 2013년 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까지 4년간 총 3차례나 자국 영화인 프랑스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안겼다.
하지만 올해는 영국 영화의 약진이 돋보였다. 켄 로치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과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허니’가 심사위원상을 받은 것.
남녀주연상에서도 마찬가지. 지난해 프랑스 배우인 벵상 링던(‘더 메저 오브 어 맨’), 엠마누엘 베르코(‘몽 로이’)가 받은 것과 달리, 올해는 아시아 배우들이 남녀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무도 머물지 않는다’를 연출한 이란의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 맨’에서 열연을 펼친 샤하브 호세이니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필리핀의 브릴얀테 멘도사 감독의 ‘마 로사’의 재클린 호세가 받았다.
한편 올해 심사위원에는 프랑스 국민배우이자 샤넬의 뮤즈인 바네사 파라디, 누벨바그 계보를 잇는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 등 두 명의 프랑스인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장은 ‘매드맥스’ 시리즈의 조지 밀러 감독이 맡았다. 이외에도 배우 커스틴 던스트, 이탈리아 배우 발레리아 골리노,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슨, ‘사울의 아들’로 지난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라즐로 네메스 감독, 배우 바네사 파라디, 이란 프로듀서 카타윤 샤하비, 캐나다 배우 도날드 서덜랜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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