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엄태구가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 영화사 그림 제작)에서 역대급 열연을 펼쳤다.
영화 ‘잉투기'(엄태화 감독)에서 대한민국 대표 잉여 청춘 태식 역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떠오른 엄태구. 그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지금까지 차근차근 쌓아온 실력으로 ‘밀정’에서 필사적으로 의열단을 쫓는 일본 경찰 하시모토로 분해 예상치 못한 강렬함을 보여준다.
하시모토는 독립군의 밀정을 여럿 잡아들인 경력이 있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로, 경무국장 히가시의 지시로 이정출과 한 조를 이뤄 의열단의 뒤를 쫓는다. 그는 어렸을 때 일찍이 일본으로 귀화해 신분 상승과 출세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진 인물로 그 누구보다 의열단을 체포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한 조로 움직이는 이정출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포착되자, 그에게 협조하는 듯하지만 그 뒤로는 자신의 밀정을 심어두고 그와는 별개로 의열단의 뒤를 캔다.
엄태구는 캐릭터에 대해 “매같다. 사람을 관찰하다가 먹잇감이 발견되면 한번에 쏘아붙이는 동물적이면서도 영특한 인물”이라며 “캐릭터 설정상 어렸을 때 일본으로 귀화한 인물이라 일본인에 가깝게 일본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생님께서 녹음해주신 일본어 대사를 수 천, 수 만 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엄태구와 ‘악마를 보았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김지운 감독은 “엄태구는 송강호라는 대배우와 붙어서 한 호흡도 기죽지 않는 힘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엄태구를 보면서 ‘대부2’의 로버트 드 니로가 연상됐다. ‘혹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로버트 드 니로를 보면서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성실했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 공유, 한지민 등이 출연한다. 9월 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밀정’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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