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김하늘이 파격의 인생연기를 펼친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여교사'(김태용 감독, 외유내강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여교사’는 여교사 효주의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상에 끼어든 후배 여교사와 남학생과의 미묘한 관계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와 파국을 맞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김하늘이 여교사 효주를, 효주를 뒤흔들 후배 여교사는 유인영이, 남제자는 이원근이 열연을 펼쳤다. 높은 수위의 성적 묘사와 여교사와 남제자가 펼치는 파격적인 스토리로 시나리오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공항가는 길’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하늘이 인생 연기라 불릴만한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 김하늘은 자신의 자리를 치고 들어온 정교사에게 느끼는 질투, 모멸감, 열등감을 특유의 세밀한 심리 묘사로 펼쳐낸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유행어를 남긴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 이후 오랜만의 교사 캐릭터 도전도 관전 포인트. 김하늘은 “모니터를 보며 내게 이런 얼굴이 있나 싶을 만큼 낯설었다. 나도 몰랐던 내 얼굴이다. 그만큼 감독님의 연기 디렉션이 디테일했다. 관객들도 낯설게 느끼실 것 같다”고 역대급 변화를 예고했다.
김하늘은 “시나리오를 읽으며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 정말 많았다. 캐릭터가 감정적으로 다치는 지점이 많아 출연하기 힘들 것 같더라. 시나리오를 덮고 5분 정도 굉장히 멍했다. 그러다 꼭 출연하고 싶단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간 사랑받는 연기를 많이 하다가 외면받는 캐릭터를 연기하니 굉장히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유인영의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모든 것을 가진 이사장 딸이자 정교사를 연기한 유인영은 좋은 환경과 구김살 없는 성격 탓에 악역이 되는 흔치 않은 캐릭터에 도전, 악역 기준을 달리 세운다. 유인영은 “맑은 악역이다. 악의가 하나도 없다. 본인은 다른 사람을 생각해 베푸는 선의가 받는 사람의 콤플렉스를 자극한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원근은 무용특기생 재하를 연기했다. 두 여교사 사이에 머무르는 재하는 극에 아슬아슬한 묘미를 더한다. 이원근은 발레 전공이라는 캐릭터 특성을 살리기 위해 수 개월에 걸친 연습을 통해 사실감을 높였다.
영화는 계약직 교사, 정교사의 두 여교사 캐릭터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와 열등감이란 감정을 스크린에 풀어넣는다. 김태용 감독은 “생존을 위해 뭔가를 포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하고 사는 계약직 여교사가 학교의 비선실세 이사장의 딸이 정교사로 부임하며 느끼는 변화와 열등감에 대해 그린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연출은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에 입성,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거인’ 김태용 감독이 맡았다. ‘베테랑’의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제36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국내 개봉은 내년 1월 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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