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2021년 공포 화제작 ‘랑종’이 태국 역사상 최초로 제30회 태국영화협회상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영화 ‘랑종’은 지난 9월 25일 방콕 시암 파발라이 로열 그랜드 극장에서 열린 제30회 태국영화협회상에서 총 13개 부문을 대거 수상했다.
태국영화협회상은 태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상으로 ‘수판나홍(황금백조)영화제’로도 불린다. 1992년부터 개최된 역사 깊은 영화 시상식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랑종’은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최우수 감독상(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여우주연상(‘밍’ 역의 나릴야 군몽콘켓), 여우조연상(‘님’ 역의 싸와니 우툼마)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또 최우수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 의상상, 시각효과상, 음향 및 사운드믹싱상, 메이크업 효과상까지 연이어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남우조연상, 최우수 편집상까지 포함해 총 15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국제 공동제작 영화는 물론, 태국 영화까지 통틀어 한 영화가 13개 부문을 수상한 것은 태국영화협회상 최초일 뿐 아니라 태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영화부터 드라마, OTT 시리즈까지 K-콘텐츠가 세계적인 신드롬의 중심에 서 있는 현재, 태국과 한국 양국에서 독창적인 장르와 세계관으로 각광받고 있는 감독들이 만나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훌륭한 프로젝트를 시작해 주신 쇼박스와 나홍진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심사위원분들, 그리고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해 준 GDH, 제작진과 배우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린다. 영화 산업에 있어서 ‘바얀신(Ba Yan)’도 어쩔 수 없는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팬데믹 상황으로 영화 개봉 이전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뚫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나릴야 군몽콘켓은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해 노력하고 발전을 멈추지 않겠다. 태국 영화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GDH와 쇼박스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제 가능성을 믿고 ‘밍’ 역할을 맡겨주신 반종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랑종’은 해외 50여 개국에 판매되며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화제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태국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가가 100%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2021년 개봉 영화 최초 1억 바트(약 36.4억 원) 수입을 거두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부문 작품상, 제32회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공포 판타지 영화 주간 작품상, 제5회 마니아틱 마니즈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최우수 장편영화상 수상에 이어 오스트리아 슬래쉬 영화제, 영국 BFI 런던영화제, 스페인 시체스 국제 영화제, 스톡홀름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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