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장이머우 감독→최희서가 찾는 BIFF의 새 얼굴 [31th BIFF]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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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좋은 영화는 왜 좋은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경쟁 부문 2년 차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한 단계 달라진 위상으로 새로운 아시아 영화를 찾는다.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공인 경쟁 장편영화제로 선정된 데 이어,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까지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부터 정주리 감독, 배우 최희서까지 서로 다른 영화적 경험을 지닌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13편의 경쟁작 가운데 부산의 선택을 가린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심사위원장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 감독, 정주리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감독,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 배우 최희서가 참석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총 13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일곱 명의 심사위원은 부산 어워드 대상과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의 수상자를 가린다.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도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 영화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칸·베니스·베를린국제영화제를 언급하며 “굉장히 중요한 영화제들”이라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이미 중요한 영화제이고 점점 더 중요한 영화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의 국제적인 영향력도 커지고 있고 아시아 각국의 영화도 약진하고 있다. 아시아 영화의 국제적인 위상도 높아졌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산과 도쿄, 베이징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제들이 더욱 발전해 세계가 우리 영화의 우수성과 많은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나아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주리 감독 역시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미 세계 영화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바라봤다.
정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세계적인 영화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 나가 다른 영화제에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할 때도 부산 이야기를 먼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인재를 발굴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영화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적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하고 나아갈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찾는 ‘좋은 영화’는 무엇일까. 장이머우 감독은 “좋은 영화는 각양각색이다. 나쁜 영화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좋은 영화가 왜 좋은지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예상을 넘어서는 작품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은 “내 경험을 넘어서는, 그리고 도전이 되는 영화에 주목할 예정”이라며 “무언가 가로막혀 있는 것을 돌파하고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동시에 사람과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연결해 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최희서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좋은 영화’의 조건을 이야기했다. 관객에게 답을 건네기보다 질문을 남기는 영화다.
최희서는 “좋은 영화란 개인적으로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 영화가 아니라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아시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정말 좋은 영화는 극장을 나설 때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떠올렸다.
또 최근 관람한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아버지와 함께 본 경험을 언급하며 “극장 문 앞에서 아버지와 5분 정도 영화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아버지와 극장 앞에서 영화 이야기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5분 동안 아버지를 조금 더 잘 알게 됐고, 내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됐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됐다”고 밝힌 최희서는 “영화를 통해 내가 나 자신을 알게 되고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국적과 영화적 배경을 가진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바라보는 좋은 영화의 기준은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기존의 한계를 돌파하는 영화부터 관객의 감정을 연결하는 영화, 극장을 나온 뒤에도 질문을 남기는 영화까지 저마다의 기준도 달랐다. 이제 이들은 경쟁 부문에 오른 13편을 통해 올해 부산이 발견할 새로운 아시아 영화와 마주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강지호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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