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여러분이 완성하는 것”…양자경,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31th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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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품에 안았다. 다시 부산을 찾은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함께 만들어온 동료와 관객에게 영광을 돌리며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했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개최됐다. 이날 양자경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양자경은 “이곳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다. 아시아 영화에 바친 삶을 기념하는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영광”이라며 “우리의 이야기가 문화와 국경을 넘어 전달되는 방식은 제게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부산을 찾은 감회도 전했다. 양자경은 “제가 걸어온 길에서 만난 모든 예기치 못한 순간들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부산을 찾게 돼 매우 뜻깊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룬 성취에 대해서도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와 세계를 연결해온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시아 영화를 기념하며 시작된 이 축제는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했다”며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 영화가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동양과 서양을 아름답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곳에서 우리에게 끊임없는 감동과 도전, 영감을 주는 이야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걸어온 영화 인생을 돌아본 양자경은 화려한 성취보다 그 길을 함께한 사람들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내 영화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 누구도 이 일을 혼자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모든 영화의 뒤에는 당신을 믿어주고, 도전하게 하고,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가장 길고 힘든 날에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또 “내 삶에 그런 분들이 계셨다는 것이 정말 큰 축복이었다”며 “여러분은 저를 예술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게 해주셨다. 우리가 함께 나눈 추억과 교훈, 우정은 내가 삶의 어느 곳을 향하더라도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시아 영화를 함께 이끌어온 영화인들을 향한 존경도 드러냈다. 양자경은 장이머우 감독을 언급하며 오랜 시간 중국 영화의 가능성과 모습을 세계에 보여준 그의 행보에 존경을 표했다.
올해 카멜리아상 수상자인 허안화 감독을 향해서는 “지난 50여 년간 평범한 삶 속에 깃든 고요한 품위를 담아왔다”며 “카메라 뒤의 수많은 여성들을 위해 길을 개척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남다른 통찰력과 작품을 통해 보여준 우아함과 인간미를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큰 영광이었다”며 수상을 축하했다.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에게도 메시지를 건넸다. 양자경은 “객석에서 오랜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돼 우리가 함께 쌓아온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실감한다”며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게 돼 우리가 앞으로 탐험해야 할 영역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지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분의 작품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함께 발견하게 될 순간이 무척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관객을 향해서는 “영화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지만 제 영화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영화는 여러분이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나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삶을 살게 됐다. 그 점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지든 계속해서 배우고 호기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자경은 “영화가 저를 데려다준 모든 곳을 지나 다시 부산에 오게 돼 매우 특별한 기분”이라며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목소리, 아직 들려주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에 둘러싸여 있다. 이 아름다운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양자경은 ‘와호장룡’,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으로 관객들과도 만난다. 양자경은 오는 7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GV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은 올 연말 국내 개봉 예정이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및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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