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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한국의 정서를 입고 돌아온 ‘인턴’이 최민식과 한소희의 새로운 얼굴로 원작과의 차별화에 나선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인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최민식, 한소희,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영화 ‘인턴’은 런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원작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아 국내에서도 36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출은 영화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의 김도영 감독이 맡았다. 지난해 개봉한 ‘만약에 우리’ 역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한국적인 정서로 재해석한 작품인 만큼, 김 감독이 다시 한번 리메이크를 통해 어떤 색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이날 김도영 감독은 “원작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리메이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최대한 배우들의 매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이 10년 전 영화라 지금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다. 실버 인턴이 젊은 직원들과 세대 차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한국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재미있는 줄임말 같은 부분들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직장 이야기를 꼽았다. 김 감독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분들부터 한참 일하고 있는 분들,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오피스 라이프”라고 강조했다.
최민식은 극 중 인생은 베테랑이지만 회사에서는 막내인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로 분한다. 실제로는 직장 생활 경험이 없는 만큼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타이를 매고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번에 진하게, 제대로 해봤다”며 웃어 보인 최민식은 “막내가 좋더라. 사장님과 직원 선배님들에게 너무 예쁨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기호를 준비하며 최민식은 실제 젊은 세대의 직장 풍경도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그는 “집이 판교라 벤처기업과 IT 기업이 많이 있다. 운동하러 나가면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보게 되는데, 내가 어릴 때 봤던 삼촌이나 아버지 세대의 직장 풍경과는 많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복장부터 편안하고, 더울 때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기도 한다. 영화 속 회사 우투투도 마찬가지”라며 “형식이나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일하고, 상명하복이나 위계 의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호 역시 그런 환경을 낯설어하지만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 인물이다. 최민식은 “실제 나라면 당황해서 바로 사표를 내고 나왔을 것 같다”고 농담하며 “기호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여유롭게 지켜본다. 그런 부분을 연기하면서 나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맡았던 역할을 연기하게 된 솔직한 심정도 더해졌다. 최민식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워낙 원작이 훌륭한 작품이고 배우분들도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해야 하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리메이크라는 걸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연극이나 드라마도 원작을 다시 해석해서 만들지 않나”라며 “한국인의 정과 화합, 세대 간 갈등을 우리 정서로 표현하면 또 다른 맛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을 시작한 뒤에는 원작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고. 최민식은 “너무 부담스러웠다면 애초에 하면 안 됐다. 이미 저질렀는데 어떡하겠나”라고 웃으며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 회의할 때 원작을 잊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또 “원작 ‘인턴’과 우리 ‘인턴’의 가장 큰 차이는 최민식과 한소희,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고 김도영 감독이 연출했다는 것”이라며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분명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밖에 모르는 설립 3년 차 CEO 선우 역으로, 원작에서 앤 해서웨이가 맡았던 캐릭터를 연기한 한소희 역시 부담감을 털어놨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한소희는 “최대한 원작을 잊으려고 했고, ‘한소희식’으로 선우를 해석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 실제 내 성격과 맞물리는 부분도 생겼고, 그런 지점을 통해 캐릭터를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작 캐릭터와의 차이에 관해서는 “조금 멍청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캐릭터를 만들어 가며 실제 자신의 또래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한소희는 “내 나이대 친구들 중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한 회사를 이끄는 CEO로서 책임져야 하는 것들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사이의 불안정한 간극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그러려면 내가 이 회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로 사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 감독은 한소희의 적극적인 출연 의사 역시 캐스팅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 입장에서는 작품을 가장 하고 싶어 하는 배우와 함께하고 싶지 않나. 그래야 플러스알파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한소희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촬영 현장에서는 극 중 세대 차이와 달리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김도영 감독은 분위기 메이커로 최민식을 꼽으며 “정말 유쾌하시고 농담도 많이 하신다”며 “촬영 일정이 힘들게 진행될 때도 웃으면서 졸다가 다시 촬영에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덕분에 현장이 편안하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민식은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내 성격이 푼수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함께한 배우들이 모두 젊고 프로페셔널하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분위기를 주도했다기보다 하나를 툭 던지면 배우들이 잘 받아주고 호응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프로페셔널하게 잘 어우러졌다. 나는 거기에 스무스하게 들어가면 되는 거였다”며 “좋은 후배들 덕분에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11년 전 전 세계 관객에게 사랑받았던 ‘인턴’이 한국의 직장 문화와 세대 이야기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원작을 의식하기보다 최민식과 한소희, 김도영 감독만의 색을 입히는 데 집중한 한국판 ‘인턴’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공감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영화 ‘인턴’은 오는 9월 1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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