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으로 데뷔한 김희진 감독이 주연 배우 송중기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송중기와 최성은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으로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수 없는 이방인이 낯선 유럽 땅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아픔, 그리고 냉혹한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희진 감독은 “10년을 기다린 프로젝트가 세상에 공개돼 그 자체로 후련하고 기쁘다”라며 “긴 시간 동안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웃으면서 행복한 결말을 맺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끝까지 프로젝트를 붙잡고 있었다”고 작품 공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1년 출간된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하는 ‘로기완’은 지난 1일 전 세계 190여개 국의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생존이 인생의 목표가 된 ‘기완’을 연기한 송중기, 희망없이 살아가는 여성 ‘마리’ 역의 최성은이 만나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성장기를 그린다.
송중기를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모두가 알듯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다. 송중기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을 챙겨보면서 대중의 마음을 빼앗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재능 혹은 매력이 있는 배우에게 기대고 싶은 게 연출자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혹시나 이야기에 빈틈이 있어도 꼼꼼하게 채워줄 거란 기대감이 있는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7년 전 송중기 배우가 한차례 출연을 고사해서 이 프로젝트는 안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작품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기회를 노렸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러던 와중에 뜻밖에 기쁜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의 행운이었다”라고 부연했다.
김희진 감독은 송중기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첫 미팅에서 ‘기완’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신념이 확고하고, 빈말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비겁하지 않은 사람이라 느꼈다. 그런 배우의 모습이 ‘기완’과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중기와의 호흡을 묻자 “현장의 리더였다. 해외 촬영이다 보니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송중기 배우의 동기부여가 큰 힘이 됐다. 연출이 처음인 제가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누구 하나 소외되는 것을 못보시더라”며 “주조연뿐만 아니라 단역 배우까지 살뜰히 챙겨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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