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 ‘파묘’에서 무당을 분한 배우 김고은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 배우 김고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2일 베일을 벗은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영화 ‘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연출해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대본상에서 ‘화림’은 프로페셔널하고 아우라가 있는 인물이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설프면 많은 게 무너진다고 생각했다”며 “대살굿과 같은 큰 신은 당연히 잘하고 싶었고, 사소한 요소까지 놓쳐선 안 되는 캐릭터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극 초반에 아이를 진단할 때 휘파람을 분다. 그때 손을 귀에 갖다 대도 되는 것인지 실제 무속인 선생님께 자문을 구했다”며 “거의 모든 신을 찍을 때 제스처를 확인 받았다. 경문을 외울 때 손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굿을 하기 전에 몸을 털거나 떠는 사소한 행동을 해도 되는지 문자, 전화, 영상통화를 통해 답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MZ 세대 무당 ‘화림’을 분한 김고은의 연기에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관객은 물론 그와 함께 호흡한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유해진 또한 입을 모아 열연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 초반부를 꽉 채우는 대살굿부터 혼을 부르기 위해 경문을 외우고 ‘험한 것’과 대적할 때 구사하는 일본어 대사까지. 김고은의 활약을 빼놓고 ‘파묘’를 설명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전문가의 조언은 물론, 유튜브 영상까지 찾아봤다. 굿은 퍼포먼스마다 동작이 다르다. 어떤 신을 받느냐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해야 했고, 초반과 중반 후반이 또 나뉜다”며 “솔직히 어렵고 괴로웠다. 혼을 부르기 위해 경문을 외우는 장면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압박감으로 인해 도망을 가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과 한 줄씩 읊으면서 경문을 익혔다. 가장 마지막까지 연습한 장면이다. 세 가지 버전을 녹음해 달달 외웠다”며 “제가 잘 모르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겪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만큼 설레고 좋은 도전이었다. 배워나가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영화 ‘파묘’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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