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이진욱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동안 이진욱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여유가 아닐까 싶었다. 자연스러운 표정, 농담과 진담을 적절히 버무릴 줄 아는 센스, 말속에 묻어나는 진중함까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해 보였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스위트홈2’로 대중과 만나는 배우 이진욱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진욱과 ‘스위트홈’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욕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욕망을 하나 꼽자면,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요. 만약 제가 괴물이 된다면 정처 없이 하늘을 날아다닐 거 같아요. 평소 여행을 즐기는데, 아직도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그렇게 좋더라고요.(웃음) 하늘을 나는 것보다 경이로운 일은 없을 거 같아요”라고 했다.
이진욱은 시즌 1에 이어 ‘편상욱’ 역을 맡았다. 시즌 2 속 ‘편상욱’은 괴물화가 인류에게 필요하다고 믿은 ‘정의명’, ‘남상원’까지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여기에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등 시즌 1의 세계관을 구축한 인물들과 배우 오정세, 김무열, 진영, 유오성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합세해 더 깊은 세계관을 구축해냈다.
송강, 고민시, 박규영 등 배우로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과 다시 의기투합한 소감을 묻자 이진욱은 “시즌 2 촬영 때는 호흡이 척척 맞는 재미가 있었어요. 한 팀처럼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갔어요. 후배들의 연기요? 후배라고 해도 감히 연기에 대해선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진욱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에서 등장만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첫 등장 신을 잇는 존재감이라는 폭발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이진욱은 “‘스위트홈2’과 맞물린 시기에 ‘이두나!’ 촬영을 진행했어요. 체중을 감량해둔 덕분에 예쁜 모습이 나온 거 같아요. 주변에서도 칭찬을 해줘서 뿌듯합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3년 ‘파나소닉’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이진욱은 그동안 드라마 ‘에어시티’, ‘유리의 성’, ‘로맨스가 필요해2’, ‘나인’, ‘보이스’ 시즌 2~3 등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것은 물론 영화 ‘수상한 그녀’, ‘뷰티 인사이드’, ‘시간이탈자’, ‘해피 뉴 이어’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이진욱은 “어느덧 지나온 세월이 얼굴에 묻어나는 나이가 됐어요. 외모 관리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살고 있죠.(웃음) 삶의 궤적이 얼굴에 드러난다면, 기왕 좋은 것들을 남기고 싶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저는 겁이 없었어요. 무지하면 용감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에 비하면 지금은 겁이 생겼어요. 아는 게 하나 둘 늘어나면서 겸손함도 갖게 됐죠. 인생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20년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깊이 있게 생각하되, 무언가에 얽매이려고 하지 않아요. 특히 제 손을 떠난 문제에 대해선 흘려보내려고 해요. 판단도 빠른 편이에요.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려고 하죠. 요즘은 사람 이진욱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결국 제가 건강한 생각을 해야 직업적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더라고요.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태도예요”라고 했다.
한편, 이진욱이 출연한 ‘스위트홈’ 시리즈 1~2 전편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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