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참관도 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지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9일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연출 김칠봉 / 극본 정안, 오혜석 / 제작 타이거스튜디오,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이하 ‘넘버스’)이 12부작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 분)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만난 김명수는 “회계사를 전문적으로 처음 다루는 작품이잖냐. 이 드라마를 같이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른 작품이랑 다르게, 장르물 특성과 다르게 유독 더 회계사적인 얘기들을 많이 녹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아마 좀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회계 용어도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저도 솔직히 회계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명수는 “그래가지고 자막도 일부러 하려고 했고 샌드아트식으로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토대로 회계사라는 직업이 그래도 대중들로 하여금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생각한다. 한 번 눈에 익어 놓은 것들이 다시 보면 좀 더 보이는 것들이 있다. 또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드라마를 너무 좋게 평가해 주셔 가지고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명수는 회계사 역 연기를 위한 노력도 전했다. 그는 “시놉이나 대본을 보면서 제가 이미지를 그리는 건 한계가 될 수 있잖냐. 제작사, 감독님과 같이 얘기를 했다. 회계법인에 가서 우리가 직접 참관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회계사 이미지랑 실제 종사하시는 분들이랑 다를 수가 있으니까”라며 “직접 여의도에 있는 어느 한 회계법인에 가서 참관도 했다. 그리고 그 회계법인에 회계사로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이랑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명수는 “생각했던 거랑 많은 것들이 좀 달랐다. 회계사 이미지는 항상 정장만 입고 다닐 거 같았는데 실제 회계사들은 캐주얼하게 다니는 복장으로 할 때도 있더라. 클라이언트 만날 때랑만 정말 격식 차리고. 그리고 회계사는 약간 독립적인 공간에서 어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회사의 역할로 할 줄 알았는데 오픈된 환경에서 본인의 자리 없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하더라. 좀 신기했다. 그래서 제가 연기하는 거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명수는 “이 작품이 군 전역 후 첫 작품이고 제대로 한 장르물도 이게 처음이다. 그리고 또 이게 국내 최초로 회계사라는 얘기를 제대로 다루다 보니까 여러모로 의미가 많고 뜻깊은 작품이다. 항상 작품을 떠나보낼 때는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작품이 이대로 안 끝나고 계속 늘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하고”라고 했다.
그는 “대본이 재밌어서 골랐지만 장르물이 처음이고 군 전역 후 첫 작품이다 보니까 기대가 되고 설레는 것도 있지만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됐다”라며 “이 작품을 토대로 저는 장르물에 대해서 앞으로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가지고 장르물을 다음에도 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경우를 남긴 작품인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루크미디어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