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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열의 진심 ‘나쁜자석’ [인터뷰①]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배우의 변신은 언제나 반갑다. 신예의 도전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일드라마 주인공을 비롯해 여러 인기작에 얼굴을 내민 양병열이 무대에 섰다. “무대가 좋다”는 말은 뻔하지만,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진심은 특별하다. 처음 연극 무대에 발을 내디딘 그의 진심은 객석까지 닿아 결실을 이뤘다.

양병열은 지난 3월부터 연극 ‘나쁜자석’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Douglas Maxwell)의 ‘Our Bad Magnet’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의 작은 해변 마을 거반(Girvan)을 배경으로 프레이저, 고든, 폴, 앨런, 네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가장 현실적이고 냉철한 면을 가진 ‘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는 28일 종연을 앞두고 양병열은 “시원섭섭하다.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다. 진심으로 공연을 사랑해 주시는 관객분들과 만나 호흡했던 3개월이 정말 벅차고 행복했다. 이번 여정의 끝을 바라보는 건 아쉽지만, 이번 무대가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KBS1 ‘으라차차 내 인생’ 주연을 맡아 KBS 연기대상 우수상을 받았고, KBS2 ‘신사와 아가씨’, MBC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인기작에도 출연했다.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의 연극 도전에 자연스럽게 ‘왜?’라는 질문이 튀어나왔다. 대답은 간단했다. 항상 연극에 목말라 있었고, 무대가 좋기 때문이다.

“학업과 촬영을 병행할 때도 학교 공연은 포기하지 못했다. 학교 공연 오디션을 보고 매 학기 무대에 섰다. 회사에도 항상 ‘연극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우연히 ‘나쁜자석’ 미팅을 기회가 주어졌고 운 좋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무대를 좋아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무엇보다 공연할 때 나와 동료와 관객, 스태프 등 공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호흡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너무 사랑한다.” 

‘나쁜자석’은 올해 8연을 맞이했다. 역사가 길지만, 관객에게는 이해가 어려운 극으로 통하기도 한다. 그만큼 배우의 작품 분석이 전달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양병열은 첫 연극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러 방면을 아울렀다.

“이 극은 각 인물의 9살, 19살, 29살의 단편적인 이야기만 보여주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있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9살부터 29살까지 인물의 서사를 연결하는 것에 가장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다른 배역과 충돌하는 지점은 없는지, 또 어떻게 하면 내 역할이 상대 배우에게 도움이 되고, 이 작품에 도움이 될까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고민 중이다.”

작품 속 네 친구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그 중 ‘폴’은 2인자 포지션처럼 보이지만 열등감도 있고, 동시에 현실감도 지닌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는 어떻게 폴에게 다가갔을까.

“캐릭터와 마주하기 위해 가장 먼저 폴을 상징하는 단어들을 모두 배제했다. 온전히 그 인물을 마주하기 위한 작업이다. 폴은 그저 2인자가 아니라 누구보다 프레이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컸다. 열등감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 현실에서 느낀 괴리감을 향한 저항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은 가장 현실을 열심히 산다고 생각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폴로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많이 노력했다.”

폴의 9살, 19살, 29살을 표현하는 것은 모두 양병열의 몫이었다. 한 인물의 20년을 그려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의 연기와 디테일이 보는 이에게는 묘미지만, 그 특징을 잡아내 분리하는 것은 온전히 배우의 역량이다. 그는 추민주 연출의 조언에 따라 각 나이대의 ‘황금'(가장 소중한 것)을 떠올렸다.

“나는 9살에는 프레이저, 19살에는 밴드, 29살에는 고든의 이야기를 ‘황금’이라고 생각했다. 각 나이대에 키워드를 두고 9살부터 29살까지 황금이 변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 사실은 특징적인 부분은 의상과 소품, 그리고 분장이 많은 부분 해결해 줬다. 그걸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물이 완성된 것 같다.”

‘나쁜자석’에서 또래 배우들과 함께한 양병열에게 케미가 어땠는지 묻자 “정말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한 역할을 한 배우가 맡는 것이 보통인 매체와 다르게 역할별 트리플 캐스팅이 매 무대 다른 분위기를 조성한 것.

“네 친구 중 한 명만 배우가 바뀌어도 극의 흐름이 달라졌다. 무대 위에서는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정말 다양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그래서 좋았던 점도 있고 아쉬웠던 점도 있다. 그런데 공연을 이어갈수록 점점 좋은 것들로 가득 차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시간이 쌓이면서 각 인물의 디테일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호흡이 맞아가면서 모든 배우가 기민하게 반응하고 서로 존중하며 배려한다. 다들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

작품 후기 중 양병열의 ‘힘’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했다. 9살 어린 시절 투닥거리는 장면에서 ‘힘이 세 보인다’는 증언이었다. 1993년생으로 ‘나쁜자석’ 팀 내 막내라인에 속하는 그는 “제가 힘이 센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번 작품을 시작하며 운동을 하긴 했지만, 다른 배우들, 심지어 세 고든(이진우-김서환-이봉준)도 몸이 좋다. 폴이 앨런을 때리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 후기가 남겨진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요령있게 치면 소리만 크고 아프지 않다. 가끔 정말 실수로 아프게 때리면 의상 갈아입으면서 사죄를 드린다.(웃음)”

기억에 남는 실수담도 공개했다. “재미있는 일화가 아니라 정말 끔찍했던 일”이라고 표현한 그는 “19살 폴이 용바위에 옷을 벗고 뛰어 올라가는 장면이 있다. 그때 손에 들고 있던 옷을 땅에 던졌는데, 힘이 너무 셌는지 옷이 바닥에 튕겨서 용바위 아래로 떨어졌던 적이 있다. 떨어진 옷을 보면서 ‘뛰어내려서 가지고 올라와야 하나, 어떡하지’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스쳤다. 다행히 프레이저가 가죽 재킷을 벗어줘서 무사히 장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레드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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