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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PD “젠더 갈등? 초반 예상했지만…개개인 가치관 달라”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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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성+인물’ PD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젠더 갈등이 야기될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성+인물’의 연출을 맡은 정효민, 김인식 PD의 인터뷰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가운데,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한 생각과 편집 방향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정효민 PD는 “(여러 반응은)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도 “정리하고자 하는 편집 방향은 인물들이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한 소신, 생각을 최대한 저희가 손상하지 않고 전달하고 싶었다. AV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회차를 통해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정확히 무엇인가, 어떻게 그 일을 하게 됐나’, 그 다음 ‘왜 당신은 그 일을 선택했으며, 주변에서 그 일을 하는 걸 알고 있고 반응은 어떻나. 어느 정도의 수입을 얻고 어떻게 살고 있나’ 등을 묻는다. 프로그램의 줄기는 그것으로 고정된다”라며 성 산업 종사자에게 질문한다는 큰 편집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못 박은 PD는 “LGBT를 다루는 게 조심스럽지만 우리는 인간의 삶의 방식, 이를 대하는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생각을 꺼내놓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PD들의 기획 의도와는 달리 프로그램을 둘러싼 반응은 자연스럽게 여성 대 남성으로 나뉘고 있다.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프로그램 자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반면,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젠더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정효민 PD는 “초반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영향력이 크다고 느껴지는 게, 하루에도 여론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남녀의 생각이 크게 갈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별 보다는 성에 대해 어느 정도 관용도를 가졌는가에 대해 판단이 달라진다고 본다. 연령별, 나이대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것을 봤다.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나온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공론화되고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성+인물’에서 인터뷰에 응한 AV 여배우들은 “AV가 범죄율을 낮춘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 역시 다툼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PD는 이 역시 이들의 ‘의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PD는 “그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봤을 때 나왔던 질문이고 대답이다. 당연히 그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다”라면서 “범죄율을 낮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정확한 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미화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 본인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물’ 마지막 화를 언급했다. 마지막 화는 일본 젊은이들의 성과 연애에 대해 보통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에피소드다. 정 PD는 “(보통 남녀에게) MC가 물어본다. ‘AV가 범죄율을 낮춘다’는 데 대해 실제 생각은 어떤지. 그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대답이 있다”라면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을 펼치고 싶었다. 더 나아가는 건 교양이나 다큐에서 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신동엽과 성시경의 역할은 중립적이어야 했다. PD는 “그분들에 대한 존중, 산업을 희화화하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내는 인터뷰어의 포지션”이라고 신동엽과 성시경의 역할을 설명하며, 다시 한 번 “신동엽에게는 논란에 대해 도의적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PD는 “MC들의 생각을 드러낸다기 보다 타국에 가서 문화적 특성, 그들의 소신을 솔직하게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뒀다”라면서 “신동엽 씨가 생각보다 야한 드립, 장난의 빈도, 강도가 세지는 않다. 주도적으로 그것을 끌고 가거나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김인식 PD는 “성시경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고, 신동엽은 MC로서 프로그램을 잘 이끄는 사람인데, 솔직하게 저 사람들 이야기를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자였다”라면서 “두 분이 MC를 봤기 때문에 더 대화가 잘 진행됐다. 여러모로 좋은 질문들을 던지고 유쾌한 이야기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한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두 연출자는 이 프로그램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김인식 PD는 “우리나라 안에서도 사람마다 다르다. 문화권을 넘어가면 더 달라진다. 각자의 의견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런 차이를 보고 싶었던 거고,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의견도 감사하다”라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단편적인 짤, 특정 의견으로 압축될 수 없다. 많이 보고 평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정효민 PD는 “‘예능이 여행 가는 것밖에 못하냐’라는 비판이 요즘 나온다. 해외에 가서 우리와 다른 모습들을 보여 드리는 재미였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 이상 특별한 게 없어져 갔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건, 해외 여행으로 가도 만날 수 없었던, 사는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게시판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 모이는 특성이 있다. 그 안에서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곳에서 매몰되는데 그러기 보다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일지 얘기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통해 (이슈가) 교양, 다큐로 뻗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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