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BL(Boys Love, 남성 간의 사랑)이라는 장르적 특성이 있음에도 마니아층을 넘어 광범위한 팬층을 확보한 ‘올해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비의도적 연애담(이하 ‘비연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남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내용이다. 배우 차서원(윤태준 역)과 공찬(지원영 역), 배우 원태민(고호태 역)과 도우(김동희 역)가 각각 커플로 활약했다.
25일 오후, 강남에 위치한 TV리포트에서 ‘비연담’에 출연한 원태민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원태민은 흰 셔츠 위로 검은색 스웨터를 입고 뿔테안경을 쓴 채 등장했다. 매번 운동복을 입고 있었던 호태와는 다르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트러짐이 없이 단정했고 극 중에서는 날카롭게 올라가 있던 눈매도 차분하게 내려와 있었다. 영락없는 ‘모범생’이었다.
“낯가림이 있어요. 안경은 약간 보호막 같은 차원에서 썼습니다”
안경을 쓸까, 말까 고민했던 원태민은 쓰는 쪽을 선택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말을 걸던 호태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정말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라는 아주 사소한 말에도 그는 쉽게 귀가 빨개졌다.
하지만 스스로는 호태와의 싱크로율이 80%라고 생각한다고. 원태민은 “저도 성격이 꽂히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해야 되거든요. 호태도 저보다 심해요. 그런 점에서 비슷한 점이 꽤 많아요.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호태는 크게 남들 눈치를 많이 안 보는데 저는 눈치를 조금 봐요. 호태만큼 그 정도로 용기가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원태민은 호태 역을 맡은 순간부터 호태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눈썹부터 옷 맵시, 문신까지 원작에 존재하는 호태를 소화해 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생각했다.
그는 “호태가 고등학교 때 동네에서 양아치 이미지가 있으니까 원작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어요. 눈썹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감독님과 일치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옷 태가 날 수 있게 벌크업을 했고 원작에 있는 문신과 최대한 일치하게 하려고 의상팀과 크기, 위치 등을 미리 맞춰봤죠”라고 말했다.
애정을 크게 가졌던만큼 아쉬움도 크게 느껴졌다. 호태와 동희의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분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태민은 ‘비연담’ 출연을 제안받고 원작을 읽어보던 중 너무 재밌어서 외전까지 모조리 읽어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비연담’이 10회 분량이었는데 태준이와 원영이의 내용이 메인이었어요. 분량상 저와 동희의 내용이 거기서 끝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비연담’ 끄트머리에서 동희가 제 마음을 받아들였고 그때부터가 저희의 진짜 러브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2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호태와 동희의 결말이 시원하게 끝난 것은 아니라서 저도 그것을 조금 더 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도우도 너무 많이 친해져서 도우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외전에서 메인은 거의 호태와 동희의 과거 스토리에요. 외전은 수위가 많이 높아요. 19금을 넘어서 거의 29금이죠. 두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만나는 것까지도 나와요”라고 덧붙였다.
원태민은 ‘비연담’을 사랑해 준 시청자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BL이라는 장르를 생소하게 생각하셨던 분들도 많이 보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호태와 동희로 또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백수연 기자, 원태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