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 정신상태로는 도저히 ‘우결’ 못 찍겠더라고요.”
영화 ‘날,보러와요'(이철하 감독, 오에이엘 제작)의 강예원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강예원은 정신병원 화재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경찰서장 살인사건의 용의자 강수아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매 작품 캐릭터에 100% 몰입하며 진심의 연기를 펼친 강예원. 이번 작품에서는 벌레가 몸을 기어 다니고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며 정신병원 독방에 갇혀 지냈다. 스태프와도 말을 거의 섞지 않으며 스스로를 강수아라는 인물에 흠뻑 빠져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이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남들도 다들 이렇게 연기하나 궁금해서 스릴러 영화 많이 찍으신 분들을 일일이 찾아가 물어보고 싶더라니까요. 나를 위한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됐죠. 저의 가장 큰 장점이 긍정적인 성격인데 이번 작품을 찍고 나니 전처럼 온전한 행복이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여전히 밝고 재밌게 지내지만, 최고조로 기분이 오르진 않는 느낌이랄까.”
강예원은 ‘날,보러와요’와 영화 ‘트릭’을 찍는 사이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에도 출연했다. 두 작품 모두 감정 소모가 힘든 캐릭터이다 보니 ‘우결4’과의 간극이 상당했다. 영화 촬영장에서는 말수도 줄이고 캐릭터에 몰입하다, ‘우결4’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은 도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우결4’ 첫 촬영을 한 주 미뤘어요. 도저히 이 정신상태로 ‘우결4’을 못 찍겠더라고요. ‘우결4’도 잘 보면 엄청 정적일 거예요. 영화 ‘하모니’ 때도 무식하게 캐릭터에 몰입했거든요. 그때도 김윤진 선배가 ‘(설)경구 오빠가 너 엄청 재밌다고 하던데 왜이리 얌전하니’라고 하셨다니까요.(웃음)”
한편 ‘날,보러와요’는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된 여자(강예원)와 시사프로 소재를 위해 그녀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된 나남수 PD(이상윤)가 밝혀낸 믿을 수 없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god ‘거짓말’ 뮤직비디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연출한 이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월 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