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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곡성] 나홍진 “칸집행위원장, 다음엔 경쟁서 보자더라”(인터뷰)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완벽주의자, 치열함, 혹독한 촬영장…. 나홍진 감독을 규정짓는 수식어들이다.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톱니바퀴들이 완벽하게 맞물려야 하는 그의 촬영장은 ‘이쯤하면 됐지’식의 태도는 통하지 않는다. 그의 이러한 집요하고 악랄(?)한 완벽주의는 세 편의 영화 모두를 칸영화제에 보내는 자랑스러운 성과로 이어졌다.

데뷔작 ‘추격자’로 제6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차기작 ‘황해’로 제6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은 6년 만의 복귀작 ‘곡성’으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그가 손대고 만든 모든 작품이 영화인의 로망인 칸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것. 

‘곡성’은 지난 18일(현지시각) 25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돼 6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블랙코미디와 샤머니즘, 기독교적 세계관이 격렬하게 교차하는 이 영화에 현지 관객들은 환호와 웃음과 박수를 동시에 보냈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다음엔 경쟁 부문에서 보자”라고 할 만큼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식지 않는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 다음은 나홍진 감독과 일문일답

-레드카펫에서 여유가 대단하던데

엥? 완전 쫄았는데? 나도 긴장돼 죽겠는데 천우희 씨를 에스코트해야 해서 더 정신 없었다. 우희 씨가 구두도 높고 드레스 때문에 계속 천천히 걸으라고 하더라. 내가 여배우랑 같이 작업한 게 ‘곡성’이 처음이잖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전혀 떨고 있단 느낌이 없던데 의외다. 곽도원은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렸다.

뭐? 곽도원이 울었다고? 아니 왜 울어? 왜 운 거야?(좌중폭소)

-전라도 사투리의 묘한 뉘앙스가 중요한 영화였다. 영어, 불어 자막으로 완벽하게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을 텐데도 국내 반응과 거의 100% 일치하더라.

배우들 연기를 보고 짐작해 웃는 것 같더라.

-소위 ‘좀비 장면’에서는 박수를 치던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리액션이 종종 있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부들을 위해 짧게나마 만든 장면이다. 보편적인 관객들은 납득하기 힘들고 영화 전체로 놓고 봤을 때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해도 장르 영화 팬들을 위해 꼭 넣고 싶은 장면이었다. 원래는 더 길게 만들고 싶었지.

-‘추격자’, ‘황해’로 함께 칸을 찾았던 하정우도 ‘아가씨’로 올해 칸에 초청됐다. 

안 그래도 정우 씨한테 ‘감독님 바쁘시죠. 전 일정이 있어서 (한국에) 먼저 가요. 히히’라고 문자가 왔더라. ‘히히’는 뭔가 대체?(좌중폭소)

-기립박수 받다 말고 나간 이유는 뭔가

영 민망해서. 밤도 늦었는데 뭘 박수를 더 받나 싶어서.(웃음)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곡성’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영화 끝나고 함께 차까지 마셨다. ‘다음엔 경쟁으로 보자’라고 하더라. ‘추격자’, ‘황해’ 때와는 다른 반응이었다. 아, 이 양반이 우리 영화를 좋게 보긴 한 것 같더라. 폭스 쪽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의 첫 15세 관람가 영화다.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10대 관객분들을 처음으로 봤는데 기분 진짜 좋더라. 처음 겪는 일인데, 걸그룹 볼 때의 느낌이었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 또 한 번 영화를 만들어야겠더라.

-‘곡성’이 칸에서 상영되는 동안 한국에선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예상 못 했던 일이다. 정말 감사드리고, 감독으로서 한숨 돌리고 싶다. 나를 믿고 다들 달려주셨는데, 스태프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진자 감사하다.

-나홍진 감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내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 건 알고 있다. 이 지구에서 가장 진화한 생명체들이 어떻게 핸들을 꺾을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웃음) 물론 굉장히 기분은 좋다. 하지만 난 이 영화가 정리되면 다시 사라져야 하고, 어디 쳐박혀 뭔가를 만지작 거려야 하는 사람이다. 당장은 기쁘지만 이러한 관심이 독이 안 되도록 노력해야지.

-구체화된 차기작이 있나

조금씩 던져놓은 이야기들은 있는데 그 중에 어떤 것을 영화로 만들지는 아직 미정이다. ‘곡성’은 내게도 정말 어려운 영화였다. 진짜 어렵고 힘들었다. 덕분에 영화를 만드는 전 과정에 있어서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이 배웠다. 차기작은 ‘곡성’보다는 빨리 만들고 싶은데, 기대치가 높아져서 원 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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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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