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정형돈 하차 및 노홍철 복귀에 쏟아진 관심과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29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수장을 맡고 있는 김태호 PD는 TV리포트에 “‘무한도전’의 아이덴디티를 좋아해주고 현재 상황을 조심스레 지켜보시는 팬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원년 멤버 정형돈과 노홍철에 관련된 두 가지 믿음이 있다. 하나는 정형돈은 언젠가 돌아올 거라는 거고, 또 하나는 노홍철은 ‘무한도전’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합류시킬 수 있다는 것 아닐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그러나 두 가지 상황 모두가 우리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제작진은 시청자들께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정형돈은 하차를 결정했고, 노홍철은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정형돈은 ‘무한도전’이 주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너무 커서, 노홍철은 ‘무한도전’에 두 번 다시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둘 다 본인보다 ‘무한도전’을 더 소중히 생각하다보니 내린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태호 PD는 “정형돈의 경우는 유재석과 제가 올 초부터 여러 차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왔다. 본인도 7월 컴백의지를 불태웠고 ‘무한상사’로의 부담 없는 복귀를 위해 대본도 여러 번 수정을 했다. 그러나 컴백을 논하는 순간부터 다시 정형돈에게 괴로움이 찾아왔고, 결국은 긴 고심 끝에 하차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본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10년 안에는 개그맨 정형돈의 성장드라마 10년도 함께 했기에 시청자나 멤버들, 제작진 모두 떠나보내기 너무 아쉽겠지만, ‘하차’라는 게 조금이라도 정형돈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받아들이고 지지하는게 당연한 일”이라며 “‘무한도전’에는 여러 멤버들이 어제도 오늘도 떠난 사람들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하 말대로 ‘하루하루 버틴다’라는 얘기가 너무 적절한 표현일 거다. ‘무한도전’은 누군가에게는 떠나야만할 곳이지만, 남은 이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멈춰선 안 될 일상이다. 요즘 연일 잠자고 눈뜨면 ‘무한도전’ 녹화장”이라고 현실적인 상황도 알렸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PD는 “2005년 ‘소와의 줄다리기’부터 지금까지 ‘무한도전’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정형돈과 나머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한 주 한 주 도와주고 있는 양세형에게도 고맙다. 고정이냐 아니냐 보다 한 주 한 주 ‘무한도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자체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이나 제작진 모두 고마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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