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공유가 송강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 영화사 그림 제작)의 공유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라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라스트 스탠드’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부산행’으로 흥행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공유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미술품을 들여오는 명분으로 경성과 상해를 오가며 의열단 최전선에 서있는 김우진은 이정출(송강호)이 접근해 오자 그를 이용해 정보를 캐내기 위해 끊임없는 의심 속에서도 형제처럼 가까이 지낸다. 공유는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날렵한 말투와 늘 경계를 품고 있는 눈빛 연기가 돋보인다. 김우진이 스파이 이정출에게 넉살 좋게 “형님”이라 부르며 다가가고, 뻔뻔하게 부탁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이날 공유는 ‘밀정’에 대해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겠단 기대감과, 큰 정서를 주고받는 연기를 한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라고 밝혔다.
“송강호 선배는 막연한 천재인 줄 알았어요.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럭비공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뒤에 집요한 노력이 있다는 건 상상하지 못했죠. 촬영장에서 그렇게까지 대사를 끊임없이 미친사람처럼 연습하는 배우는 처음 봤어요. 배우로서 당연한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송강호 선배에 대한 막연한 판타지가 있었나 봐요. 음절 하나의 디테일까지 계속해서 연습하시더라고요. 엄청난 자극, 반성이었죠.”
공유는 송강호의 치열한 연습뿐만 아니라 카메라 밖 의외의 귀여운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은근한 귀여움, 소년 같은 매력, 여유에 또 한 번 감탄했다고.
“선배님 장난기도 많으세요. 작은 것에도 크게 웃으시고 스태프, 후배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시고. 저는 여유가 없어서 낚시 의자에 혼자 앉아서 계속 연습만 했죠. 김지운 감독님이 테이크를 정말 많이 가거든요? 송강호 선배님은 감독님 앞에서는 전혀 싫거나 힘든 티를 안 내세요. 대신 제 앞에서나 뒤에서 조금 티를 내시는데, 그게 또 엄청 귀여우세요.(웃음)”
‘밀정’은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9월 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매니지먼트 숲, 호두앤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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