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방송인 남희석이 라디오 DJ로 돌아왔다. 화려한 입담과 언제 어디서 만난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그의 친화력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중이다.
남희석은 매일 오전 11시 SBS 러브FM ‘남희석의 사이다’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오픈 스튜디오에 청취자를 초대해 즉석에서 교감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방송만 줄곧 하던 그가 라디오까지 영역을 넓힌 이유는 뭘까.
그동안 남자 DJ 공석이 생길 때마다 남희석은 늘 섭외 대상 순위에 꼽혔다. 시간대는 하루 중 에너지가 필요한 2시, 또는 4시. 그러나 이 시간대 라디오를 맡으면 다른 프로그램 녹화 시간과도 맞물려 그의 결정은 늘 ‘NO’였다.
‘사이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희석은 전화상으로 거절하려다 여자 PD의 목소리가 예뻐서 만나서 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다 실제로 만난 PD의 미모가 출중해 출연을 결심했다는 농담을 던졌다.
라디오를 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둘째 딸 때문이었다. 연예인 직업 특성상 생활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그런데 어느 날 초등학교에서 돌아온 둘째가 낮 2시까지 자고 있는 남희석을 깨우며 ‘아빠는 잠만 자’라고 말했다. 순간 남희석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이건 아니다. 일 없는 날 늦게 일어나니까 생활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오전 11시 1시간짜리 라디오 DJ 자리가 비었고, 남희석이 그 기회를 잡았다. 군 제대 후 한 번 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 본 적 없는 그가 매일 아침 9시에 기상을 하다니. 나름의 큰 변화였다.
‘남희석의 사이다’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와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다. 청취율 면에서 앞서고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견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남희석은 박명수와의 경쟁 구도를 언급하자 “안 그래도 최근에 술 한 잔 먹자고 해서 같이 마셨다”며 “박명수는 저와 다른 장점이 있고 라디오 DJ로서는 선배 같은 사람이다. 프로그램 성격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다고 본다. 저희 쪽이 좀 더 지적인 분들이 들으시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희석은 스스로 “경력이 오래된 개그맨이지만 초보 DJ”라고 소개하며 “청취율 조사가 절대적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첫 술에 배부를리 없으니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작진에 당부했다. 이어 “청취자들이 ‘시간을 늘려달라’는 반응을 보일 때 가장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이다’에는 많은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합니다. 개운하게 내숭 없이 시원하게, 전문가들과 여러 청취자들과 함께하는 한 시간. 점심 먹기 전에 들으면 참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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