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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한, 연극 무대서 펼쳐낸 진심…”연기 향한 절실한 마음” [인터뷰]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사람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배역의 소중함과 연기를 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 도지한이 첫 연극 무대에서 펼쳐낸 소박한 진심이다. 카메라를 통하지 않은 날 것의 만남. 색다른 긴장감과 설렘 속에서 그는 연기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도지한은 지난 9월 19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분장실-VER2′(이하 ‘분장실2’)에 출연 중이다. 2009년 KBS2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 후 KBS2 ‘화랑’, tvN ‘백일의 낭군님’ 및 영화 ‘마이웨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져온 그의 첫 연극 데뷔작이다.

‘분장실’은 올해 4월 타계한 일본 현대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작품을 원작으로 각색한 극이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가 공연 중인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네 명의 배우(A-B-C-D)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며 위로와 희망을 선사한다. ‘분장실2’는 앞서 서이숙, 배종옥, 황영희 등이 출연한 여배우 4인극 ‘분장실’을 오세혁 연출이 새롭게 남자 배우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지한이 맡은 ‘D’는 모든 연극사와 연기 메소드를 섭렵한 열정 가득한 신인배우다. 좋은 기회로 주인공을 연기할 수 있게 됐지만 무대 공포증이 생기고 공황장애를 겪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약 한 달 간 연극배우로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Q. ‘분장실-VER2’ 종연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첫 연극 도전 소감은?

▶ 연극은 완전 첫 도전이었기에, 결정하고 시작하기 전까지 걱정이 컸다. 동시에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설렘도 있었다. 아직도 매 공연이 저에게는 새롭고 즐겁다. 함께하는 배우에 따라서 공연의 무드와 디테일한 부분들이 달라진다. 형들, 동료들이 잘 끌어주고 믿고 의지해서 작업하니 연극이란 참 재밌는 작업인 것 같다.

Q. 코로나19 시대 관객과 가까운 소극장에 선 느낌도 남달랐을 것 같다. 처음 맛본 무대(소극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 처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이게 맞을까?’ 계속 스스로 의문을 던졌다. 드라마·영화 현장과 준비하는 과정도 달랐고 공연이 오르는 시간 동안은 촬영 때와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공연 막이 오른 후에는 대기하는 순간에도 그 호흡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 무대에 오른 동안에는 내가 대사를 하고 있지 않을 때도 작은 제스처, 호흡까지 계속해서 몰입하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연극 ‘분장실2’에서 D는 분장실 어딘가에서 계속 머물러 있어서 더 그랬다. 

그런데 어느새 공연하는 90분의 시간에 순간적으로 몰입하고 있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무대와 객석이란 공간에서 가까운 거리의 관객들과 호흡하는 느낌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 조금은 관객과의 호흡을 느끼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 더불어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어렵게 극장을 찾고, 공연을 즐기고 싶은 관객분들이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고 감사했다.

Q. 본인이 맡은 D는 어떤 인물인가?

▶ D에게는 그 역할은 자신의 것이었고, 무대 공포증이란 순간의 실수로 생긴 자신의 빈자리를 잠시 C가 채워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자신을 믿는 친구다. 겉으로 보기에는 온전하게 좋아진 상태가 아니지만, 본인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있다. 그 믿음의 배경에는 무대와 연극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있는 친구라는 걸 이해하고 보신다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Q. 연극을 너무 사랑하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는 D를 연기하며 자신이 투영된 부분이 있었는지?

▶ 처음 촬영장에 갔던 때가 떠올랐다. 정말 열심히 대본을 외우고 연습해서 갔는데 카메라 앞에 서니까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도망치고 싶었을 수도 있다. 물론, 그러지 않았고 지금까지 이렇게 연기하고 있습니다.(웃음) D도 그런 순간을 겪은 것이 아닐까? 연기란 분야만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번쯤 D와 같은 마음을 겪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D에게 마음이 갔고, 그런 마음을 풀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

Q. D처럼 통째로 외웠던 작품이 있는지?

▶ D처럼 학문적으로 캐릭터를 접근하고 외우고 했던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를 하면서도 없었다. 그래도 꼽아보자면 이번 연극의 대사를 외우고 담아내는데 D의 마음으로 달달 외워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처음이고 무대 특성상 쉬거나 다시 할 수 없으니까? 그런 긴장감 때문에 더 빨리 외우고 노력했던 것 같다. 

Q.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캐스팅 확정에 이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에게 ‘배역’을 맡는 건 어떤 의미인가?

▶ 배우에게 배역을 맡는다는 건 운명 같은 일이다. 내가 선택하기도, 선택받기도, 그리고 예상치 않게 찾아오기도 한다. 뻔한 답일 수도 있지만 ‘배역’은 경험이고 한 걸음 앞의 나로 다가가는 과정 같다. 작품을 하고 배역을 만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난다는 설렘, 또 과연 이 인물을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과 두려움 등 아주 복합적인 감정들이 지나간다. 작품이 끝나는 순간까지. 하지만 그런 배역과 함께 한 작품으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주어지는 모든 배역들을 항상 소중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배역들을 맡을 수 있는 이 배우란 직업이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Q. 연기자인 본인에게 ‘분장실(대기실)’이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

▶ ‘시작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배우와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 타임 테이블을 확인하고 무대 혹은 카메라 앞에 서기 전 마음을 다잡는 그런 곳이다. 더불어 오래 함께한 대기실은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지금도 무대에 오르기 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가장 많이 나누고 쉬고 생각하고 합을 맞추고 연습하고. 이런 모든 것들이 이뤄지는 공간이니까요. 떼려야 뗄 수 없는 대기실과 나?(웃음)

Q. 공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분장실-VER2’ 관람 독려 한 마디.

▶ 대사 중 한 구절처럼,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지나가는 모든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저의 첫 연극 ‘분장실-VER2’를 보신 모든 분들이 시간이 지나서 그립고 소중한 기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좋은 작품과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만나고 싶다. 군 복무로 잠시 쉬면서도 많이 고민했고 또 연극 무대에 서서 연기에 대한 생각도 더 깊이 갖게 됐다. 곧 또 좋은 작품,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한편 도지한이 출연 중인 연극 ‘분장실-VER2’는 오는 10월 3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T2N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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