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영화 ‘두 번째 스물'(박흥식 감독, 민영화사 제작)의 김승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 번째 스물’은 다시 찾아온 스무 살의 설렘을 아름다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경의선’, ‘역전의 명수’의 박흥식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하와이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김승우는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13년 만에 옛사랑 민하(이태란)를 만나 재회하는 영화감독 민구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승우는 옛사랑 민하와 운명적 재회를 하게 된 남자의 애틋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심한 듯 장난스럽게 툭 던지는 말 속에 묻어나오는 감정이 뭉클함을 안긴다.
김승우가 ‘두 번째 스물’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것은 2012년. 당시엔 불륜이란 소재에 공감하기 힘들어 거절했다고. “공감이 안 돼서 안 하겠다고 했죠. ‘이래선 안 되지’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런 건 말이 안 돼요. 내가 해도 불륜, 남이 해도 불륜이에요. 3년 뒤 다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감독님한테 설득당했어요.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의 사랑도 이해가 되는데 하물며 20대 때의 첫사랑과의 재회라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죠.”
“20대~30대 때 지금 내 나이, 그러니까 중년의 남자들을 보면 나랑 생각 자체가 다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되니 다를 거 하나 없어요.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20대보다 자제가 될 뿐이지 생각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우리 영화도 원숙미 넘치는 중년의 사랑? 감독님이 지질한 제 모습을 떠올리며 시나리오 쓰셨다고 하잖아요. 20대의 철없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죠.”
‘두 번째 스물’은 11월 3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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