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올해 마흔넷. 구본승도 어느덧 ‘아재’가 됐다. 30대 중반만 해도 ‘아저씨’란 소리를 듣기 싫었는데 이제 인정하기 싫은 나이는 지났다. 8~9년 전부턴 ‘아저씨’라는 말에 스스로도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TV리포트와 만난 구본승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전성기 시절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그가 아직 싱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40대 남성 연예인들의 열애, 결혼 소식이 화제가 됐다. 임창정은 14살 연하인 20대 후반의 요가 강사와 열애 중이고, 신성우는 4년 교제한 15살 연하의 예비신부와 웨딩 마치를 울린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연애로 흘러갔다. 구본승은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의욕적인데 여성분들이 의욕적이지 않다”며 “임창정 씨와 신성우 씨를 보면서 분발하려고 한다. ‘나는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십 년을 연예계에서 활동 했으니 외모를 보는 눈이 높을 법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그도 인정하고 넘어갔다. “연예인들이 ‘저는 눈 낮아요’라고 하는데 눈이 높지 않다는 건 거짓말 같다”는 게 그의 생각.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상대 여성의 건강까지 본다는 점이다. 정신과 몸이 건강한 사람. 구본승의 이상형이다.
“개개인의 사정은 다르겠지만 요즘은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약을 복용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다. 제가 골프 사업을 하다가 배운 게 있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다. 흔히 집중력이 떨어지면 정신력이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쉽게 말해 수분이 부족해도 집중력은 떨어지게 돼 있다. 집중력이 약하면 의지가 약하다 생각하는데 육체적인 데서 오는 게 크다. 그래서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은 나머지 부분에서도 잘 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구본승은 한 인터뷰에서 마지막 연애가 10년 전이라고 밝혔다. ‘쉬면서 시간 많을 때 연애라도 하지 그랬냐’고 하자 “저도 반성을 많이 했다”고 답해 폭소케 했다.
“저를 보고 20대 때 여자도 많았겠다 하지만 그때도 없었다. 그게 제 탓이었다. 남들은 ‘아무리 바빠도 연애할 시간은 있다’고 하지 않느냐. 그 말처럼 바쁘고 힘들어도 제 의지가 있었다면 연애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 더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표현했어야 하는데.”
구본승은 로맨틱한 생활을 꿈꾸고 싶으면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땐 이미 40살을 넘어서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사랑이 아예 안 오는 건 아니다. 사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는 법. 구본승은 ‘만약 연애를 하면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한테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고민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개 연애는 안 할 거 같아요. 자신의 연애를 본인 한 사람의 것으로만 보는 사람은 없잖아요. 공개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맞습니다’라고 인정하겠지만 제가 먼저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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