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아르곤’ 김주혁이 결혼과 여자친구 이유영, 그리고 슬럼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극본, 이윤정 연출)에 출연한 김주혁의 인터뷰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김주혁은 극중 앵커 김백진 역을 맡았다.
이날 김주혁은 2013년 ‘구암 허준’ 이후 4년 여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것에 대해 “글이 좋았다. 그래서 선택했다. 8부작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알렸다. 이어 “전반적으로 보면 일부러 로맨스를 넣지 않고,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과한 부분이 없었다. PPL도 없었다. 얼마나 좋으냐”고 덧붙였다.
또한 김주혁은 “‘아르곤’이 16부작이었다면 솔직히 고민했을 거다. 힘들 걸 뻔히 알기 때문”이라면서 “그 힘든 것이 몸이 힘들고 그런 것보다 시간이 없고 쫓겨서 이만큼 보여줄 걸 다 못 보여주는 것이 싫다. 내 살 깎아 먹기 하는 것이 싫다”고 소신 발언했다.
벌써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주혁. 순탄했을 것만 같은 그의 길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슬럼프 역시 겪었다. 그는 “슬럼프는 당연히 있었다. 2년 동안 사극하면서 지칠 대로 지친 것 같다. 한 마디로 살이 깎일 대로 깎인 거다. 그 살을 ‘1박2일’로 많이 채웠다”고 전했다.
김주혁은 KBS2 ‘1박2일’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구탱이형’이라는 친근한 애칭까지 얻었다. 그래서일까. 김주혁에게 ‘1박2일’은 남다른 의미였다. 그는 “‘1박2일’이 제 연기에 큰 도움을 줬다. 다른 연기자들은 예능으로 어떤 것을 받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랬다. 내려놓은 모습도 많았고, 24시간 찍으니까 많이 보여줬다. ‘1박2일’ 멤버들의 인성도 다 좋았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또 다른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주혁은 “예능은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할 수 있겠지만, 일부러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박2일’로 좋은 에너지를 얻은 김주혁은 점점 슬럼프를 극복했다. 연기가 다시 재밌어졌다. 그는 “2, 3년 전부터 연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유가 정확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뭔지 모르겠는데, 방향성 자체는 본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 예전에는 이 길인지 모르고 헤맸다면 이제는 이 길로 가는 게 맞는 거 같다. 사실 그 길이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쭉 가다 보면 종착역은 없겠지만, 그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특히 김주혁은 이유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 지었다. 그는 “잘 만나고 있다. 이번 드라마 할 때도 응원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물론, 김주혁이 직접 이유영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는 이유영에 대한 배려로 보였다. 짧은 답변에도 두 사람의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결혼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김주혁은 “결혼할 마음은 있다. 안 할 것 같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극중 사춘이 딸을 둔 아빠 역할에 대해 “그렇게 예쁜 딸이 있으면 너무너무 사랑해 줄 거다. 실제로도 딸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꼭 딸을 낳고 싶다. 아들은 아무 필요 없다는 걸 제 스스로 느낀다. 딸은 제가 나이 들었을 때도 살갑게 굴 것 같다. 엄마 입장에서도 모든 면에서 딸이 좋을 것 같다. 제가 아빠가 되어 있는 모습도 상상이 잘 안 되지만”이라고 재치 있게 밝혔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나무엑터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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