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SBS ‘불타는 청춘’ 출연과 동시에 화제를 모았던 박영선. 화끈하고 센 언니 캐릭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17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그녀. 왜 하필 컴백작이 ‘불타는 청춘’이었을까.
박영선은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오래 쉬어서 이젠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없다. 저란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래를 다시 만난 그는 과거 에피소드를 술술 풀어놓았다. 제법 빨리 몸이 풀린듯했다. 박영선은 “편하게 대해 주셔서 제가 일하기 편했다. 친한 친구랑 여행 간 느낌”이라면서 “고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과거 박영선은 방송 활동을 병행한 모델 1호라고 할 정도로 각종 예능과 CF, 영화에서 활약했다. 당시 故 앙드레김 패션쇼의 피날레는 무조건 박영선이었고, 그녀는 오디션 없이 곧바로 통과되는 ‘하이패스’ 모델이었다. 예전엔 모델들에게 일을 시켜놓고 돈을 안 주는 일이 허다했다. 박영선은 입금된 후에야 움직이는 톱 오브 톱이었다.
이처럼 명성이 자자했던 그녀지만 연예계를 떠나고 난 뒤부터는 시청자로 오래 살았다. 컴백한 지금도 시청자와 연예인 사이에 놓여 있다. TV를 통해 동료 연예인들의 성장을 지켜봤고, 점점 이 세계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박영선은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그만두고 떠난 게 후회스럽다. 자만했고, 어리석었다”며 “저랑 같이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스타가 차승원이다.
차승원은 박영선이 활동할 시절 막 연기를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모델로서는 톱이었지만 배우로서는 인정받기 전이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열린 박영선의 송별회에도 참석할 정도로 두 사람은 친분이 있었다. 돌아와서 보니 이미 차승원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지금은 박영선도 쉽게 연락하기 부담스러운 어마어마한 톱스타가 돼 버렸다.
다시 활동 기지개를 켠 박영선은 공백이 길었던 만큼 누구보다 의욕에 차 있다. 예능뿐 아니라 연기에도 뜻이 있는 그녀는 “엄마 역도 이모 역도 다 괜찮다. 머리가 긴 게 문제면 자르고 파마를 하면 된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동안이기 때문에 연기 폭이 넓어 좋지 않느냐’고 묻자 “요즘 엄마들이 얼마나 세련됐는데 그러냐. 어려보이는 건 안 된다. 어려보이고 싶은 역할이면 애초에 어린 애를 쓰겠지. 이제는 내 나이로 보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이건 드라마건 해낼 준비를 마친 그녀. 다시 타오를 박영선의 ‘불타는 청춘’에 응원을 보낸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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