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배우 남지현이 아역 딱지를 제대로 뗐다. ‘쇼핑왕 루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남지현은 이제 어엿한 20대 대표 여배우로 거듭났다. 그 속에 애정도 품었고, 고민도 분명 있었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오지영 극본, 이상엽 연출)에 출연한 남지현의 인터뷰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에서 고복실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복실은 가슴 따뜻한 인물로 루이(서인국)와 힐링 로맨스를 완성,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수목극 꼴찌로 출발했으나 승승장구하며 왕좌까지 꿰찼다. 그야말로 역주행의 신화를 쓴 셈.
“사실 얼떨떨해요. 드라마 시작할 때 경쟁 작품이 뭔지 다 알고 들어갔거든요. SBS ‘질투의 화신’은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KBS2 ‘공항 가는 길’도 만만찮았죠. 그래서 시청률 2위해서 끝까지 지키기만 해도 잘 된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그런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잘 통한 것 같아요. 시청률 1위하기까지 그 모든 힘은 우리 마음을 알아준 시청자들과, 끝까지 시청해준 시청자들 덕분입니다. ‘쇼핑왕 루이’는 시청자가 키운 기특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감사함을 느껴요.”
사실 남지현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을 통해 아역 배우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에 아역 이미지가 강했다. 이제는 아니다.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를 통해 성인 배우로 안착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건 ‘쇼핑왕 루이’가 처음이기 때문. 아역 이미지 까지 벗었으니 그만큼 의미도 남다를 터.
“아역 이미지가 강해서 저를 아직 10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작품 선택이 중요했어요. 제 나이 또래에 맞는 역할을 찾다 보니까 고복실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요. 첫 단추를 굉장히 잘 끼운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른 것 같고요.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잘 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04년 데뷔한 남지현은 무려 14년 동안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분명 초반과 달라진 부분이 생겼을 터. “뭔가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렸을 때는 엄마 손 잡고 다녔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또 변한 게 있다면 감독님들이 저한테도 대본과 관련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해주신다는 거죠. 그러면서 대본 보는 방법도 바뀌는 것 같아요. 혼자 연구하기도 하지만, 측근들에게 피드백도 많이 받아요. 그러면서 책임감도 더 커졌어요.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겼지만, 이것 역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배우는 것도 많고요.”
남지현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다. 연기와 관련된 답변을 할 때마다 눈빛을 반짝였다. 항상 생각해 왔던 것이기에 말하는데 막힘도 없었다.
“어떤 기회가 저한테 올지 몰라요. 그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연습 중입니다. 어떤 역할을 연기하든 최선을 다해서 소화해내고, 비슷한 역할 속에서도 차별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쇼핑왕 루이’에서는 처음으로 로맨스 연기를 했어요.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작품 속에 녹아들면서 하니까 또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서인국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우리는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촬영했어요.”
드라마와 영화 모두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윤여정과 김혜자, 그리고 전도연을 닮고 싶어 한 남지현.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남지현이기에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까.
20대 대표 여배우 길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무한 가능성을 품은 남지현의 꽃길을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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