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구김살 없이 밝고 성실한 기운,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수는 예의 바름. 배우 최민호와 함께 한 스태프들은 하나 같이 그의 인성에 입을 모아 칭찬한다. 이러한 최민호의 성실성은 연기력 극찬이란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연기에 있어 한동안 혹독한 평가를 받아온 그는 스크린 주연 데뷔작 ‘두 남자'(이성태 감독)로 ‘배우 최민호의 재발견’이란 극찬을 이끌어냈다.
‘두 남자’는 인생 밑바닥에서 만난 가출팸 리더 진일(최민호)과 노래방 악덕업주 형석(마동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출 청소년팸 리더 진일을 연기한 최민호는 모범생 이미지를 벗고 파격적인 연기 도전에 나섰다. 흡연, 욕설, 거친 액션연기에 진한 감정연기까지 온몸을 던진 투혼으로 스크린을 뜨겁게 채웠다.
“스크린에 제 얼굴이 크게 나오는 게 신기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바랐던 배우의 꿈이 이뤄진 기분이랄까. 연기 데뷔작이었던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때는 제가 봐도 욕 먹어도 쌀 연기였어요. 자연인 최민호가 아닌, 샤이니 민호로 연기했거든요. 귀 막고 그저 제 역할에만 심취해서 말이에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건 당연한 결과라고 봐요. ‘두 남자’는 진일이란 캐릭터에 연민부터 느껴지더라고요. 좋은 부모,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접근하니 연기가 쉽게 풀렸죠.”
연기돌 커리어 시작부터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최민호. 하지만 결과적으론 큰 도움이 된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트레이닝받은 아이돌로서의 모습을 떨쳐내고 배우로서 대중과,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와 호흡하는 법을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단다.
비록 연기력 논란이 있긴 했으나, 그 흔한 태도 논란, 열애설 한 번 없던 최민호다. 스스로도 “좋은 부모님 밑에서 평탄하게 살아왔다”고 밝힐 만큼 꽃길 20대를 걸어온 셈. 얼핏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는 그에게도 슬럼프나 위기가 있었을까. 그는 샤이니로 데뷔한 이후 2~3년이 인생 최대의 슬럼프라고 털어놨다.
“요즘 아이돌은 완벽하게 트레이닝 된 상태로 데뷔하잖아요. 샤이니로 데뷔했을 때 전 제가 부족하단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어요. 노래도, 춤도 아직 데뷔할 실력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도 너무나 큰 사랑을 받다 보니 혼란스러운 거예요. 매순간이 불안했죠. 회사에도 매일 같이 ‘제가 데뷔하는 게 맞는 거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니까요. 너무나 서툴고 어색한데 그게 직업이라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온종일 고민했던 시기였어요. 그 고민의 나날이 결국엔 약이 됐지만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엠씨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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