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김주현은 지난여름 ‘엽기적인 그녀’ 캐스팅 불발이라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1800대 1이란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지만 그 자리를 다른 배우에게 내줘야 했다.
당시를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상처가 된 순간이었지만, 돌이켜 보니 약이 된 경험이었단다. 2년 만의 연기 복귀작 ‘판도라'(박정우 감독)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니,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원래 성격 자체가 경쟁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욕심도 많지 않고요. ‘한가인 닮은꼴’로 데뷔하고 나서 한동안 공백기가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욕심이 많지 않은 성격도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거잖아요. 누군가와 경쟁하고 비교하는 순간 자기 자신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김주현이 하차 한 ‘엽기녀’ 자리는 오연서가 차지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06학번 동기인 두 사람. “‘엽기녀’와 관련해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사실 제가 부족한 탓이죠. 그런데, (오)연서, 잘 어울리지 않아요? 제가 봐도 진짜 잘 어울려요. 잘할 것 같아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제2의 한가인’, 도회적인 이미지의 김주현이지만 실제 성격은 털털, 야무짐 그 자체다. ‘판도라’에서 당찬 연주를 연기하며 실제 성격을 끄집어내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단다.
“배우를 오래 하고 싶어요. 한 가지 이미지에 꽂히거나 연기보다 광고가 돋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아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저도 몰랐던 제 얼굴을 끄집어낼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가령 사극이나 로맨틱 코미디 같은 것들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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