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조인성이 20대에 대해 “괴로웠던 시절”이라고 밝혔다.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의 조인성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 킹’은 한 남자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풍자와 해학을 담은 작품이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한 이야기를 펼친다.
‘쌍화점'(유하 감독)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조인성은 ‘더 킹’에서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30년을 유쾌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양아치 고등학생부터 권력의 중심에 선 검사,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추악한 모습까지 데뷔 이후 가장 다채로운 얼굴을 한 작품에 담아냈다.
“정권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고,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나를 ‘훅’ 당기는 뭔가가 있었죠. 전 생각보다 단순해요. 한 번 출연하기로 하면 하는 거예요. 오래 기다렸다 엎어진 ‘권법’도 그랬고, 촬영이 미뤄진 ‘더 킹’도 마찬가지였죠. 전 제 감을 신뢰하는 편이거든요.”
극중 태수는 고시생 시절부터 권력의 최정점에 선 강식에 대한 동경을 품는다. 그리고 이러한 동경은 태수가 강식의 편에 서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실제 조인성 역시 TV 속 정우성을 보며 막연한 배우의 꿈을 품었단다.
“전 캐릭터가 어떤 관계 안에 놓일 때 연기가 구축되는 편이거든요. 말하자면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를 만나며 생기는 관계 설정이 연기 톤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거죠. ‘더 킹’은 (정)우성이 형 덕분에 그 관계 설정이 굉장히 빨랐어요. 저도 앞으로 우성이 형의 행보를 따라가고 싶어요. 형님이 ‘더 킹’을 통해 굉장히 자유로워진 느낌이거든요. 좋은 작품이라면 분량을 떠나 선뜻 출연하는 일, 쉽지 않잖아요. 형님이 터트려준 물꼬를 이어 받아, 저도 그 길을 걷고 싶어요.”
정우성은 자신의 20대를 떠올리면 짠하다고 했다. 의욕은 넘치는데 능력이 따라주지 않은 시기였다고. “잘하고 싶은데 능력은 부족하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괴로웠죠.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한 시기예요. 어느 순간 그 욕심을 놓고 나니 자유로워졌어요. 원하는 걸 다 가질 수 없고, 상대가 다 해줄 수도 없잖아요.”
한편 ‘더 킹’은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18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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