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윤여정과 나영석 PD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숙소에서 몰래 양말 냄새를 맡고, 앞에선 야단쳤다 뒤에선 조용히 후배를 품어주는 반전 매력의 배우. 도회적이고 까칠한 이미지의 윤여정의 숨은 인간미를 끄집어낸 장본인(?)이 바로 나영석 PD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시작으로 ‘윤식당’ 시리즈까지, 윤여정 필모그래피에 굵직한 작품을 남긴 나영석 PD. 윤여정은 그에 대해 “매번 속아 날 예능으로 빠트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예능이 내 연기 스타일에 변화를 준다거나 발전을 준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건 아니고 나는 그저 나영석의 꼬임에 넘어간 거예요. 나영석 때문에 내 대표작이 ‘윤식당’이 됐어. 사람들이 다른 작품 얘길 안 해. 내가 창피해 죽겠어 정말.”
매번 윤여정을 꾀는 나영석이라지만 앞서 언급했듯 대중이 윤여정의 진짜 민낯을 알게 된 것도 나영석 덕분이다. 나이 든 엄마를 늘 노심초사하는 여린 딸, 비좁은 숙소에도 금세 적응하고, 손빨래가 귀찮아 양말 하루쯤은 더 신는 사람. 모두 나영석의 예능프로그램 속 ‘자연인’ 윤여정의 모습이다.
“내가 ‘꽃보다 누나’ 했을 때 기절했잖아. 작은 숙소에서 손빨래를 하는 게 정말 너무 힘들어서, 양말을 하루만 더 신을 참으로 냄새를 맡았는데 그게 방송에 나온 거야. 나영석이한테 바로 전화해서 ‘사람을 비위생적으로 그리면 어쩌자냔 거냐’라고 따졌더니 ‘선생님 까칠한 이미지를 바꿔주겠다’라고 하더라고. 아니 세상에 양말하고 친근감하고 무슨 상관이람.(좌중폭소)”
매번 나영석에게 당하는 윤여정이지만 그럼에도 그를 좋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단다.
“내가 나영석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내가 걔를 잘생겨서 좋아하겠어요? 굉장히 현명한데도 티를 안 내. 나는 막 티 내면서 챙겨주는 사람을 안 좋아하나 봐. 가령 ‘아이고, 선배님 여기 앉으세요’라면서 의자를 들이민다거나 하는 것 말이에요. 나영석이도, 이서진이도 티 안 나게 주변 사람을 잘 챙겨줘. 게다가 참 굿 리스너예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요. 좋아할 수밖에 없죠.”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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