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를 끝낸 유연석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준비 과정부터 힘겨웠을 의학드라마. 하지만 9년 전 쌓였던 ‘종합병원2’의 아쉬움이라도 푸는 듯, 작품 속에서 그는 날았다. 시청률은 끝날 때까지 상승 곡선을 기록했고, 2016년 SBS를 빛낸 효자 드라마로 남았다.
유연석은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종방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연석은 “우리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다”라며 웃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대해 유연석은 “팀워크가 답인 것 같다”고 꼽았다. 그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픈 작가의 메시지도 정확했다. 그 메시지에 대중들이 공감하며 봐 주셨던 것 같다. 그 여러 요인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유연석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를 연기했다. 의사로의 성공에 대한 야욕이 있었지만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으로 좌천된 후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를 만나 ‘낭만닥터’가 된 인물. 의사 선배인 윤서정(서현진)과의 로맨스도 그렸다.
특히 김사부 역의 한석규와의 호흡을 떠올린 유연석은 “우리 드라마에서 역시 김사부의 공이 가장 컸다. 현장에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카메라에 대고 연기하지 말자’는 말과 ‘넘치지 않게 연기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카메라를 의식하게 되는 순간을 없애자는 말씀이었고, ‘선배님은 20원어치, 나는 50원어치’만 연기하자는 말씀이었다. 우스갯소리로 하신 말씀이었지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딱 알겠더라”고 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향한 시청자들의 ‘시즌 2’ 요구에 대해 유연석은 “우리 드라마 말미에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시청자들도 아쉬워하고, 실제로 제작진들도 ‘시즌2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기약 없이 하곤 했다. ‘이 팀이라면 꼭 의학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 해볼 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라고 밝혔다.
데뷔 이후 유연석은 계속 바쁘게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쉼 없이 작품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중이 유연석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작품, ‘응답하라 1994’ 칠봉이 이후에도 그는 바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적은 좋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연석은 “성적 면으로 부족하기도 했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지난해 초에 뮤지컬을 끝내고 4~5개월 쉬는 틈이 처음으로 생겼다. 그제야 ‘내가 진짜 연기 자체를 좋아하는 게 맞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게 질문을 끊임없이 헀다”라며 “그때 내린 결론은 ‘내가 정말 연기라는 자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성적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을 테고, 많은 관심을 받기도 못 받기도 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이 일을 좋아하고 있고, 일에 대한 의미를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자신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는 유연석은 “이번 작품 또한 내게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응사’는 나를 알지 못했던 많은 분들께 내 이름을 알릴 기회였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내가 이런 모습도 있고,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느냐’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와 질문을 나 스스로 하게 됐던 작품이었다. 작품의 의미에 있어서도 또 다른 배우, 인간으로서도 다른 의미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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