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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진주형 “롤모델 이병헌 선배처럼 할리우드 가고 싶어요” [인터뷰]

박귀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박귀임 기자] 훈훈한 외모에 끌리고, 중저음의 목소리에 반하게 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진주형. 볼수록 빠져드는 눈빛은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KBS2 월화드라마 ‘화랑’(박은영 극본, 윤성식 김영조 연출) 종영을 맞아 TV리포트는 진주형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랑’은 사전제작 드라마였다. 사전제작 드라마에 처음 참여한 진주형은 소감도 남달랐다. “‘화랑’ 시작했을 때 이렇게 길게 촬영할 줄 몰랐어요. 지난해 12월에 캐스팅됐고, 3월까지 연습했어요.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갔고, 8월에 마지막 촬영을 했거든요. 9개월 동안 ‘화랑’과 함께한 거죠. 그리고 사전 제작 드라마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걱정도 되고,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진주형은 ‘화랑’에서 장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장현은 수호(최민호)의 절친이자 소식통이며 활발하고 어른스러운 면모를 갖춘 매력적인 인물. 진주형과 닮은 면도 있지만 아닌 면도 있었다.

“원래 제 성격은 말수도 없고 조용해요. 친구들한테는 장난도 잘 치지만, 평소 성격은 조용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진지하거나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한 게 더 편해요. 하지만 제 외모가 그런 느낌이 아니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애교 많은 연하남이나 막내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이번에는 그동안 했던 캐릭터 등을 모티브 삼아서 장현을 완성했어요. 제가 실제로 형들한테 하는 모습과 장현이 닮아 있기도 했어요.” 

특히 ‘화랑’에는 진주형과 또래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박서준 박형식 도지한 최민호 김태형 등이 대표적. 이에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 지방 촬영이 많아 에피소드도 쏟아졌다.

“또래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어요. 이런 드라마가 흔치 않잖아요. 준비 기간 동안 형들과 땀 흘리면서 연습하고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다들 잘 챙겨줘서 금방 적응했어요. 박서준 형과 도지한 형이 잘 이끌어줬어요. 그래서 촬영도 잘 마칠 수 있었고요. 매일 보고, 서로 의지하면서 고생했던 드라마라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결과도 잘 나오면 더 좋겠죠.”

‘화랑’을 위해 진주형은 승마도 배웠고, 검술도 다시 한 번 연마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낙마 사고를 당했기 때문. 하지만 진주형은 포기하지 않았다. 더욱 최선을 다했다.

“극중에서 화랑이었기 때문에 승마와 검술을 해야 했죠. 대학교 입시를 위해 해동 검도를 1년 정도 배웠었어요. 승마는 어렸을 때 취미로 한 적 있고요. 그래서 자신 있었어요. 승마는 제가 세 번째 손가락에 들 정도로 잘했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화랑’ 팀이 모여서 같이 말을 타러 태안 해안가에 갔었어요. 그 때 말 타는 연습을 하다가 떨어졌어요. 그 이후로 말 타는 게 좀 겁나더라고요. 꼬리뼈도 다쳤거든요. 그래도 승마는 제대로 배운 것 같아요.”

진주형은 2013년 ‘드라마 스페셜-시리우스’로 데뷔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배우의 길을 걸을 줄 몰랐기 때문. 농구 선수에서 배우라니, 뭔가 놀랍다.

“중학생 때 농구 선수로 뛰었는데 다쳐서 못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 등을 보고 막연히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죠. 무작정 학원을 다녔고, 예고에 진학했어요. 초반에는 방황도 많이 했는데 연기 전공 선생님 덕분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연기에 눈을 떴고 많이 배웠어요.”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진주형은 2012년 드라마 ‘수목장’ 온주완 아역으로 캐스팅됐다. 친한 친구들도 같이 캐스팅되면서 재밌게 촬영을 마쳤다. “‘수목장’으로 현장 경험을 처음 해봤어요. 진짜 좋았어요. ‘수목장’ 이후에 꿈이 더 확고해졌어요. 지금까지도 저한테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후 진주형은 드라마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아이언맨’ 등에 출연했다. 물론 진주형에게 자주 기회가 온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진주형은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연구도하고, 분석도 했다. 오디션 역시 꾸준히 봤다.

“배우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부모님이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이 일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1년에 한 작품씩 하게 되니까 쉬면서 생각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해요. 미래가 불안하기도 하고, 감이 떨어지지 않았나 걱정도 되고요. 이건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잘 극복해야겠죠.”

진주형은 말레이시아 영화 ‘순풍호’에서 여주인공이 푹 빠진 K팝 스타 역으로 캐스팅됐다. 지난 1월부터 국내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3월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촬영이 예정돼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배우 이병헌이 롤모델인 진주형에게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준비된 글로벌 스타다.

“제 롤모델은 이병헌 선배님입니다. 이병헌 선배님을 좋아해서 연기도 따라하고 그랬어요. 이병헌 선배님 목소리를 따라하다 보니까 비슷해지기도 한 것 같아요. 함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할리우드 가는 것도 제 목표인데 이병헌 선배님은 그걸 다 해내셨잖아요.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싱가포르에서 7년, 캐나다에서 3년을 살았지만 지금도 영어 공부 중이에요.”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다. 꿈을 위해 포기할 줄 모르는 모습은 칭찬할 만하다. ‘화랑’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한 진주형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할리우드 꿈을 이뤄질지 기대된다.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여러 가지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꼭이요.”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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