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최우식 “시나리오 받기도 전 캐스팅..장르도 몰랐죠”[인터뷰①]

[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최우식이 ‘기생충’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최우식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매체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최우식은 ‘기생충’에서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를 연기했다. 기우는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불평불만 없이 늘 긍정적이다. 명문대생 친구(박서준)의 부탁을 받고 가짜 재학증명서를 만든 뒤 박사장(이선균)네 과외 면접을 보러 간다. 타고난 여유와 배짱, 순발력으로 박사장네 가족에 ‘기생’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영화 ‘거인’의 불안하고 위악적인 10대의 초상으로 그해 신인남우상을 휩쓴 최우식은 ‘옥자’, ‘마녀’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생충’에서는 영화의 시작과 끝을 도맡아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님께서 ‘옥자’ 뒤풀이에서 차기작에 대해 무었다. 큰 의미를 두고 생각하진 않고 아직 없다고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님한테 또 연락이 왔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몸도 좀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지금 마른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최우식은 “시나리오를 받기도 전에 캐스팅 연락이 왔다. 몇달 전이었다. 그때는 작품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심지어 장르도 몰랐다. 설레발을 떨면 안 되기에 빨리 시나리오부터 받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또 최우식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내 캐릭터만 봤다. 어떤 톤의 인물인지 궁금해서였는데, 기우가 계속 나오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중요한 캐릭터라서 놀랐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면서 “영화 자체는 운전수가 급커브를 돌 듯 확확 돌더라. 신기했다.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