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세상은 요지경’으로 풍자의 여왕이 된 신신애가 14년 만에 다시 가수로 돌아왔다. 우리 고전인 ‘별주부전’을 토대로 충성스러운 자라와 지혜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토끼의 이야기를 담은 풍자가요 ‘용궁가’를 발매한 것.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담은 가사에서는 약자를 이용하고 있는 힘 있는 자들을 풍자하고 있다.
신신애는 자신에게 맞는 곡을 만나기까지 이토록 긴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세상은 요지경’에 이어 또 한 번 풍자를 택했다.
‘용궁가’도 그렇고 1993년 발매된 ‘세상은 요지경’도 그렇고, 신신애의 가사에는 뼈 있는 한 마디가 있다. 노랫말들이 예사롭지 않다. 필자가 ‘현 시국과 맞물리는 가사다’라고 하자 신신애는 “요즘 세상이 정말 그렇다. 앞으로도 (세상은) 계속 요지경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신신애는 최근 들어 ‘세상은 요지경’ 덕분에 ‘예언가가 아니냐’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예언은 말도 안 된다. 나도 내 한 치 앞을 모르는데. 당장 5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냐”며 웃어 보였다.
‘세상은 요지경’으로 신신애는 배우 생활을 할 때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신신애가 벼락부자가 됐다’는 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신애는 “벼락 부자가 됐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당시 내가 노래를 해서 받은 돈은 200만 원이 전부다. 200만 원이면 드라마 1편 출연료와 같았다”면서 “구두계약으로 500만 원 주기로 약속했었지만 이 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속상해했다.
‘큰 대우를 해주는 것’이라는 한 관계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은 신신애는 앨범이 팔릴 때마다 받기로 한 인센티브도 받지 못했다. 또 TV에 자주 나오면 앨범이 오히려 안 팔린다며 섭외 들어오는 프로그램의 출연도 막았다. 신신애는 “벼락 부자가 됐다는 말이 왜 퍼졌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 때문에 여기저기서 저한테 손만 벌려 감당못할 지경에 이른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과거는 흘러갔고, 이제 앞으로가 중요한 법. 신신애는 “TV에 많이 보여야 하는 것 같다. 가요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지만 저를 찾아주고 인정해주고 일을 할 수 있게끔 연락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요지경 속이지만 조짐은 좋다”며 ‘용궁가’로 또 한 번 도약을 꿈꿨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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