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황우슬혜, 제2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로 오랜만에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더니, 최근에는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으로 또다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하이킥’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병욱 사단의 새 시트콤으로 제작 단계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 황우슬혜는 종잡을 수 없는 반전 매력을 지닌 박영규의 맏딸 박슬혜 역을 맡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눈물 쏟아내는 맏딸 연기부터,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기상천외한 취중 연기까지. 정극부터 코믹까지 다 되는 배우다.
영화 ‘미쓰 홍당무'(이경미 감독)에서 전에 본 적 없던 캐릭터로 단박에 대중을 사로잡은 황우슬혜는 작품 안에서 돋보일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데뷔 이후 줄곧 쉬는 날이면 연습실로 향해 배우 지망생들과 연기 공부에 몰두한단다.
■ 다음은 황우슬혜와 일문일답
-‘너의 등짝에 스매싱’ 반응이 좋다. 클럽 무반주 댄스, 주사 장면은 SNS상에서도 화제더라.
촬영 때문에 클럽을 몇 번을 갔는지.(웃음) 지문에는 ‘흐느적거린다’라는 한 문장이 전부였다. 원래 짧게 찍으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열심히 하니까 분량이 더 많아졌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KBS2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2012년)에서 붕어빵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병욱 감독님께서 그 장면을 인상 깊게 보셨더더라. 내가 먹는 연기를 잘하거든. 그래서 그런지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도 매번 밥 먹는 장면이 있다. 내가 또 콩자반을 유독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밥 장면 찍을 때 내 앞엔 항상 콩자반이 놓여있다.(웃음)
-촬영장 분위기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김병욱 감독님께서 정말 좋으시다. 유쾌하고 재밌고 배우들을 편하게 해주신다. 몸은 피곤한데도 촬영장 가는 게 즐겁다. 배우들, 스태프끼리도 굉장히 친하고. 가끔 웃겨서 NG가 날 정도니까.
-박영규와 부녀 케미스트리가 좋더라. 실제론 어떤 딸인가.
약간 츤데레다. 실제로도 첫째다. 아무래도 아빠를 자주 못 뵈니까 죄송하지. 용돈을 많이 드려야 할 텐데.(웃음) 2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데 걘 내가 하는 일에 정말 관심이 없다. 내가 뭘 찍었는지도 모른다니까.(일동웃음)
-요즘도 연기 연습하나.
촬영 없는 기간엔 하루 7시간씩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연습실에 가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간다. 그래서 우리 매니저가 못 쉰다. 하루는 너무 미안해서 ‘내가 그냥 버스 타고 갈 테니까 너 쉬어’라고 했다니까.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서 보여준 취중 연기, 클럽 춤 장면 모두 엄청나게 연습해서 가는 거라니까. 누가 보면 내가 술 마시면 그렇게 돌변하는 줄 알아.(웃음)
-왠지 황우슬혜 연기는 대부분 즉흥연기일 것 같은데 의외다.
전혀. 나는 요즘도 연기 연습이 완벽히 안 돼있으면 촬영 전날 불안하다. 솔직히 ‘혼술남녀’ 때도 초반엔 욕을 좀 먹었잖아. 발음 문제도 있었고. 신기하게도 캐릭터가 잡혀가기 시작할 즈음부터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 귀신같이 안 다니까.
-‘혼술남녀’로 오랜 슬럼프를 깼다.
연기 연습실을 10년 넘게 다니고 있는데, 그 덕분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들뜨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회사 홍보팀에서 보여주는 기사나 반응 정도만 봤지, 일부러 더 찾아보진 않았다. 그저 연기 연습이나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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