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이 성공한다’는 이야기에 MSG처럼 막장을 뿌리면 일일드라마 공식이 완성된다. 하지만 ‘달콤한 원수’는 달랐다. 박은혜의 자신감이 드라마로 확인됐다.
배우 박은혜는 SBS 아침 일일드라마 ‘달콤한 원수’(백영숙 극본, 이현직 연출)에서 마장동 마녀 칼잡이 오달님으로 열연 중이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박은혜와 인터뷰로 만났다.
“‘정형사’라는 직업에 끌렸어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앞으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설정이잖아요. 정형사의 솜씨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도 많이 했고요. 호호. 욱 잘하지만 매사에 밝은 달님의 성격도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실제 성격과 닮아 반갑기도 했고요.”
박은혜가 완성한 오달님. 찰떡같은 싱크로율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누명을 쓴 달님의 진실 찾기가 본격화된 후 ‘달콤한 원수’는 공중파 3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아침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도 됐다. 시청자 성원에 5회 연장까지 이뤘다.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실시간으로 느끼며 촬영했어요.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 모이면 리뷰 기사와 댓글, 라이브 톡도 챙겨보며 이야기 나눴거든요. 호호. 그 덕분에 시청자들과도 몇 달 동안 함께 한 기분이 들어요. 한 가족이 된 느낌이요.”
주 5일을 방송하는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촬영 스케줄은 빡빡하게 돌아간다. 때문에 많은 회차에 등장하는 주연배우가 짊어지는 무게는 더욱 무겁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작업임은 자명하다.
“매주 대본을 외우는 게 쉽지 않았어요. 등장 분량, 대사량이 많다 보니 촬영 중 틈틈이 대사를 암기했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여유도 없어지다 보니, 내 연기에 후회되는 부분도 생기더라고요. 그런 점은 아쉬워요.”
일일드라마에 이어지는 막장 논란. ‘달콤한 원수’ 또한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박은혜는 “자극적인 소재는 있었지만, ‘막장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이보다 더한 ‘막장’도 있지 않나”라며 “복수를 시작한 오달님이 악해지지 않고 자신의 캐릭터를 지켜낸 것이 ‘막장’으로 가지 않은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파란만장했던 오달님의 인생은 이제야 꽃 폈다. 누명을 벗었고, 실종된 엄마와 참사랑까지 찾은 것. 하지만 주인공의 완성된 행복은 드라마의 종영이 다가왔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은 힌트라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조심하게 되네요. 호호.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 남았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달콤한 원수’를 향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그 덕분에 ‘달콤한 원수’가 12월까지 방송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로 인사드릴 수 있었던 것도 제게는 행운이고요. 참 감사했습니다. 남은 방송도 재미있게 봐 주세요. 호호.”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SBS ‘달콤한 원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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