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가수 임창정이 정규 15집으로 돌아왔다. ‘발라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더욱 진한 감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창정의 새 앨범 ‘십삼월’은 그의 히트곡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함께 작업한 멧돼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흥행보증수표와도 다름없는 조합이다.
이번 앨범에는 발라드를 필두로 미디엄, R&B, 재즈스윙 R&B까지 다양한 넘버가 담겨 있다. 각 제목이 월별로 지어져 있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바 있다.
임창정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커피숍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곡 소개 및 그동안의 활동 심경 등에 대해 털어놨다. 최고의 발라더로 꾸준히 사랑받는 소감과, 후배 양성 등에 대해서도 풀어냈다. 임창정 다운 입담이 빛난 시간이었다. 자신감 가득하면서도, 초연함이 물씬 느껴지는 내공이 돋보였다.
-다음은 임창정 일문일답
Q. 곡들이 월별로 정리돼 있다. 타이틀 곡은 ‘십삼월’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A.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랑, 13월의 계절처럼 없는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십삼월이라고 정해놓고 보니, 노래가 12곡이더라. 그래서 노래를 듣고 계절에 맞게 제목을 붙였다.
Q. 이번에도 역시 ‘발라드’를 선보인다.
A. 임창정의 감수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편곡에 힘을 쓰려하는 이유다. 요즘 친구들이 즐기는 음악에 발 맞춰 가는 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Q. 이번 앨범의 성적은 어떨 것으로 기대하나.
A. 연연하지 않는다. 1위가 되기 전까지는. 1위로 올라가면 내려갈까 봐 연연해한다. 사실 평소에 음원차트를 잘 보지는 않는다. 내 노래가 나오면 보는데, 그게 내 가치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정 부분은 포함될 것이다.
사실 ‘오랜만이야’를 만들 때,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단 한 분의 팬이라도 만족시키고 싶었다. 한 분이 남을 때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하늘이 임창정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더 큰 사랑을 받게 됐다.
Q. 1995년 데뷔해 2003년에 가요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09년 돌아왔고, 컴백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이렇게 사랑받을 거라 예상했나?
A. 절대로 상상도 못했다. ‘오랜만이야’라는 곡으로 다시 나왔을 때, 음원차트가 생겼다. 그때는 음원시장이 활발할 때가 아니었다. ‘오랜만이야’로 내가 줄을 세웠는데, 한낮 천하로 끝났다. 바로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걸로 만족했다. 관심도 받고 사랑도 받았구나 싶었다. 내년에 앨범 하나 더 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 뒤 9년은 운이다.
좋은 가사나 멜로디가 있으면 저장해 둔다. 자신감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오래된 선배 중에 정규 앨범을 꾸준히 내는 인물이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Q.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데.
A.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준비한 거다. 따로 계기가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늦지 않게, 시기적절하게 잘 시작한 것 같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모든 걸 맞추는 게 내 철칙이다. 아티스트가 회사를 많이 이해하면, 분쟁이 생긴다. 회사가 양보하면 사이좋게 갈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아이들을 오래 보려고 한다. 오래 보고 싶다. 무엇을 잘하고, 성격은 어떤지 그런 걸 살피고 싶다. 서포트해주고, 다독여주고 싶다. 형 같고 오빠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 꼭 그렇게 할 거다. 어느 회사에서는 2등이라면, 우리 회사를 거쳐 1등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A. 인생의 좌우명은 ‘웃자’이다. 우리 직업은 누구를 만나든 웃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었든 웃어야 한다. 나는 혼자 있을 때도 웃고 싶다. 그게 나침반인 것 같다. 자꾸 웃으면, 또 좋은 일이 생기곤 한다.
나는 이 직장에서 안 잘린 것일 뿐이다. 언젠가 잘릴 것이다. 인기가 떨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좋게 될 상황보다, 안 좋게 될 상황이 더 많이 남아 있다.
내려갈 걱정이 뭐가 있겠냐. 이미 다 올라갔다. 누구나 다 내려가는데, 계속 산 정상에 있어서 뭐하냐. 나는 10년이나 더 있었다. 얼른 내려가서 저녁 먹어야 한다.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YES I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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