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은 박보영표 로맨스 연기의 전환점이 될 작품이다. 까칠한 듯 쿨하고, 사랑스러운 듯 당찬.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너의 결혼식’은 박보영이기에 가능했던 영화다.
박보영이 ‘너의 결혼식’에서 연기한 승희는 성장과정의 아픔, 만만치 않은 사회생활에도 늘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는 아이다.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우연(김영광)을 대학교에서 재회하고, 두 번째 첫사랑을 시작하는 승희는 직설적이고 터프하지만 3초 만에 빠지는 운명을 믿는다.
“저는 남의 눈치를 정말 많이 보는 성격이거든요. 연애할 때도 다 퍼주는 타입이에요. 남자친구에게 다 맞춰주죠. 하지만 승희는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사랑보다 자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할 줄 아는 캐릭터죠. 그 모습이 제겐 멋있게 느껴졌어요.”
어느덧 20대 후반의 나이가 된 박보영은 사회초년생 승희의 장면들에 더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특히, 승희가 우연의 말실수에 이별을 통보하면서 “너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상처야”라는 대사에 마음이 동했단다.
“이제는 제가 봐도 교복 입은 모습은 무리더라고요. 예전엔 뒷부분이 더 어색했는데, 이젠 어린 시절 모습이 더 어색하더라고요. 예전엔 어떻게 하면 더 성숙해 보일까 노력했다면 이젠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됐어요. ‘너의 결혼식’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도 제 나이대에 맞는 고민과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에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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