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 2TV 국민 예능 ‘1박2일 시즌4’가 기존 ‘1박2일’이 띠를 두르던 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편성을 확정했지만, ‘1박2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편성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닌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간대를 옮기게 됐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이창수 PD는 18일 TV리포트에 “저도 오늘 편성 확정이 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원래 우리 프로그램 태생 자체가 ‘1박2일’ 땜빵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편성을 옮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요일 시간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PD는 “누가 봐도 우리 프로그램이 옮기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1박2일’은 12년째 장수 프로그램이고 ‘슈퍼맨’도 6년째 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라면서도 ‘당나귀 귀’가 편성을 유지한 비결에 대해서는 “괜히 옮겨심기 했다가 프로그램이 죽을까 봐 KBS에서 조금 더 성장하라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당나귀 귀’는 지난 4월 정규 편성돼 기존 ‘슈퍼맨’이 방송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대에서 6개월 넘게 방송 중이다. 서서히 관심을 모은 이 예능은 최근 들어 자리를 확고히 잡았다. 지난 17일 방송분은 무려 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3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창수 PD는 “현주엽 감독님이 빠지면서 관심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 새로 오신 보스 분들이 너무 갑갑한 행동을 해주셔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신기하다”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당나귀 귀’엔 현재 에스팀 김소연 대표, 쵸이닷 오너셰프인 최현석, 바디스페이스 대표 양치승이 보스 3인방으로 출연 중이다. 심영순요리연구원 심영순 원장은 보스로도 출연했다가 다음주부터는 MC로도 활약을 앞두고 있다.
보스 3인방의 갑갑한 언행과 을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케미스트리를 자아내며 폭소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세 스타’ 펭수를 닮은 것으로 화제를 모은 양치승 대표는 짠돌이 보스로서 활약을 톡톡히 하고 있고, 필라테스 원장인 현동은의 엉뚱함과 대식가 면모가 빼놓을 수 없는 시청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본이 있느냐는 의심도 생겨날 만큼 일상이 시트콤이다.
이창수 PD는”대본은 없다. 헬스 트레이너의 세계도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의외로 현동은 원장 캐릭터가 탄생하면서 색다른 재미가 생겼다. 보스들의 세계가 겉과 다르게 굉장히 치열한 곳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진실성이 통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당나귀 귀’의 마스코트인 심영순 원장은 다음주부터 MC로도 활약하는데, 이와 관련해 이창수 PD는 “심영순 선생님은 80세에도 할 수 있다의 대명사가 됐으면 한다. MC도 선생님께 도전이다. 올해 꼭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 PD는 “원래 선생님이 4회만 출연하기로 했는데, 본인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고, 변하겠다고 해서 계속 출연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정말 ‘당나귀 귀’의 전도사다. 만나는 분들 중 위치가 있는 분들께 출연하라고 사람이 바뀐다고 섭외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주 ‘당나귀 귀’ 예고편에서는 심영순 MC가 기존 MC 전현무에게 연인인 이혜성 KBS 아나운서와 관련해 돌직구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수 PD는 “녹화 2주 전에 ‘당나귀 귀’ 간담회를 했을 때 이혜성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다. 전현무 씨도 공지로 이혜성 아나운서가 진행을 한다고 들었던 터라 아마 놀랐을 수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당나귀 귀’ 녹화일 열애 기사가 나왔다. 아무도 언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첫 멘트에서 (전현무 이혜성 열애 관련 질문을) 하시더라. 모두 깜짝 놀랐고, 전현무 씨는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다음주 심영순 MC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편성이 확정된 만큼 주어진 무게도 감당해야 한다. ‘당나귀 귀’ PD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엔 그때그때 할말이 있는 보스가 나올 것이다. 교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예능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님을 현재 섭외 중이고, 박칼린 (킥 뮤지컬 아카데미) 예술감독님,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이사님,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님을 꼭 한번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이창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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