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일요일 오전, 빠져서는 안 될 스테디 프로그램 MBC ‘서프라이즈’가 어느덧 800회를 맞이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넘어, 2012년 방송 후 온라인 게시판을 달군 팝스타 아담 램버트의 노래(Outlaws Of Love) 등 코너 속 BGM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02년 시작해 15년간 주말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서프라이즈’. 최근에는 자체 시상식을 열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기도 했다. ‘서프라이즈’ 한종빈 PD와 나눈 800회 특집 인터뷰를 공개한다.
-시상식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독특한 이벤트 느낌이에요.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다는 아니지만 한국, 외국 배우들 모두 골고루 상을 받았어요. 각종 상을 만들었거든요. 날 잡아서 회식을 하며 회포를 풀기로 했습니다.
-벌써 16주년이에요. 장수 비결이 있다면요?
조명팀 같은 경우에는, 15년 됐어요. 조연출 하시던 분은 CP가 되어 있고요.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거예요. NG가 나도 웃으면서 넘기죠. 배려가 일상이에요. 배우들도 마찬가지고요. 계속 갈 수 있는 이유가 이것 아닐까요?
-이렇게 오랜 시간, 배우들이 함께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애정은 기본이고요. 이제는 서로의 ‘시그니처’가 된 거예요. ‘서프라이즈’는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장면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죠. 모두 즐겁게 임하는 거예요. 한국 배우들과는 10년 이상의 호흡을 이어오고 있어요. 생업이 따로 있는 배우들도 있어요. 촬영 스케줄이 있는 목, 금요일은 항상 시간을 빼두시죠.
-외국 배우의 섭외 기준은요?
싱크로율이 중요합니다. 히틀러 역할은 늘 하던 배우가 해요. 외국 배우들의 직업도 참 다양해요. 음악가, 영어강사, 모델도 많고요. 다들 즐기면서 임하고 있어요. ‘서프라이즈’ 외에도 간혹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인도편 출연자인 비크람 씨 아시죠? 한국 진출을 꿈꾸고 있어요. 많은 네티즌들이 ‘서프라이즈’ 출연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무조건 주인공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정도 끼가 있으면 자격 충분해요. 연이 닿으면 좋겠네요.
-캐스팅보다 힘든 건, 소재 선택 아닌가요?
맞아요. 과거 일어났던 신기하고 신비한 일들을 찾고 있어요. 요즘은 중국 대륙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많더라고요. 감동 실화도 좋고요.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연도 많이 다루죠. 얼마 전부터 영국가수 에드 시런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그의 성공스토리 말이에요. 방송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반전이 있는 주제를 바라요.
-제2차 세계대전을 빼놓을 수 없죠. 더 나올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실제로 그 시대에 많은 과학적 발전이 이뤄졌잖아요. 음모론도 많았고요. 모르긴 몰라도, 계속 찾을 것 같아요. 아마 15년 동안 히틀러가 많은 돈을 벌어다 줬을 거예요. 히틀러에게도 상을 줘야 하는데, 하하하. 히틀러 소재는 무궁무진해요.
-‘서프라이즈’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한 만큼은 더 할 거예요. 자랑하자면, 우리 배우들의 파워 덕분에요. ‘서프라이즈’는 드라마 분량의 5~6배에 달해요. 배우들은 ‘큐’하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죠. 다른 캐릭터들을 매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난 거예요. 그들의 연기가 B급으로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B급으로 가야 하는 상황을, 그들이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있어요.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에요. 그들이 한 명의 배우로 정당하게 평가받았으면 해요. ‘재연배우’가 아닌,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불릴 때까지 ‘서프라이즈’를 하고 싶어요.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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