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정체가 궁금했던 ‘힘쎈여자 도봉순’ 마스크맨. 본방송에서 마스크를 벗은 후에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모델 출신의 신인 연기자 장미관. 첫 작품에서부터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행운남이다.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장미관은 도봉동 납치사건의 범인 김장현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극 초반 마스크를 쓴 채 도봉동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납치, 감금, 폭행한 주인공. 그에게서 첫 드라마에서부터 센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들어봤다.
◆ 모두가 마스크맨을 궁금해했다. 얼굴 공개하는 날 무슨 생각이 들었나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작품의 연기자이면서도 시청자의 기분이었다. 제가 출연하긴 하지만 얼굴이 안 나오니까 내 작품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제가 잘 못하면) 언제든지 배우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가면을 벗기 전까지는 좀 긴장하고 있었다. 설렘도 있었지만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얼굴을 공개하고 나서는 기다려준 사람들에게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TV에서 봐서 정말 좋다는 반응이었다.
◆ 너무 무섭게 나오는 거 아닌가
저도 방송을 보니 생각보다 흉측하더라. 현장에서는 마스크 때문에 감이 떨어진다. 잘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고 어두운 데서만 촬영해서 그런가 보다. 마스크가 실리콘 소재라 한 번 쓰는데 오래 걸린다. 그래서 보통 6시간, 길게는 8시간 쓰고 있었다.
◆ 대체 몇 명을 납치하는 건가. 44사이즈 여자에게 집착하던데 무슨 병이냐 대체
그러게 말이다. 김장현은 배우 지망생으로 ‘푸른수염과 7인의 신부’라는 연극을 보고 꽂혀서 그걸 현실화 시키려는 인물이다.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찬 베일을 보고 캐릭터를 연구했다. 과거 엄마에게 학대 당하고 여자에게 고백했다 차인 경험을 김장현의 과거로 설정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44사이즈가 뭔지 처음 알았다.
◆ 붙잡히면 적용될 혐의만도 여러 가지다. 김장현의 최후는?
봉순이(박보영)한테 잡히겠고, 형사 처분 받고 뉴스에 나오고 손가락질 받고 쓸쓸히 감옥에 갇힐 거 같다. 폭행, 감금, 납치, 마약 등 혐의가 최소 7~8가지는 되는 것 같다. 제가 붙잡히면 아마 종신형을 받지 않을까?(웃음)
◆ 연기자로서 납치범의 고충은 무엇인가
물론 김장현을 연기하고 있지만 원래 제가 갖고 있는 성향도 있지 않겠느냐. 여자한테 욕 하고 소리 지르고 때리는 건 저도 (힘들다). 때리는 척과 때리는 건 또 다르지 않냐. 벽도 많이 쳐보고 몽둥이도 휘저으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도 마스크 덕분에 얼굴에 철판 깔았다 생각하고 자신감 갖고 연기하고 있다.
◆ 이제 ‘도봉순’이 김장현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은 덜었는데 부담감은 커졌다. 시청률이 잘 나온 만큼 보는 분도 많아지고 개인적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 실제 성격은 어떤가
지금 ‘도봉순’에서 악역을 하고 있다 보니 마스크를 벗어도 무섭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실제 성격은 재미없을 정도로 평범하다.
◆ 모델 출신이던데. 지금도 몸매 관리를 일부러 하고 있나
모델 할 때 오히려 관리를 안 하고 지금 더 관리하고 있다. 연기를 하다 보니 하체가 튼튼해야 하더라. 연극하고 나서부터 체력 관리를 시작했는데 이제 습관이 돼서 지금은 운동을 안 하면 퍼지는 느낌이다.
◆ 신인인데 첫 작품부터 대박이 났다. ‘꽃길’이 예상되는데
생각한 거보다 ‘도봉순’이 더 크게 이슈가 돼서 기쁘다. 하지만 이 다음이 더 걱정된다. 지금처럼 계속 잘 되란 법도 없지 않느냐. 이번 작품도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저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한 것뿐이다. 앞으로는 일상적인 연기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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