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얼굴이 똑같은, 아니 얼굴만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 이상호 이상민. 2006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두 사람은 2018년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독특한 쌍둥이 시너지를 발휘한다.
형 이상호, 동생 이상민은 첫 인상은 상당히 닮았다. 하지만 가르마를 시작으로 형제의 다른 점은 속속 발견된다. 자세히 보면 얼굴도 다르다. 그 덕에 10년 넘게 활동 중이다. 시작부터 “한계가 있을 거다”고 걱정을 샀던 이상호와 이상민은 누구보다 오래 개그맨 수명을 누리고 있다.
“저희가 KBS 공채시험을 볼 때도 한계가 있을거라는 PD님들의 말씀이 있었죠. 어떤 부분을 우려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더 열심히 했어요. 쌍둥이라서 할 수 있는 개그를, 쌍둥이만 할 수 있는 이점을 살렸죠. 그래서 오래 버티고 있어요.(웃음)”
2006년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4개월 만에 KBS2 지상파에 출연했다. 그것도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당시 아무도 없던 쌍둥이 개그맨 시장을 개척했고, 거의 유일하게 지켜냈다. 최근까지도 KBS2 ‘개그콘서트’ 코너에 얼굴을 비추면서.
그랬던 쌍둥이가 갑자기 무대를 옮겼다. 평소 좋아하던 트로트를 불렀다. 직접 무대에 서서 트로트를 열창하고, 개그와는 다른 재미를 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노래 제목은 ‘외로워’입니다. 외로운 걸 즐거운 노래로 기분 좋게 승화하자는 뜻에서 시작했어요. 2018년 5월 발매된 노랜데, 활동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합니다. 현재는 ‘개그콘서트’를 잠시 쉬고 있어서 트로트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겠더라고요.”
쌍둥이 형제에게는 전환점이 필요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시기였다. 개그맨으로 인지도를 쌓았다면, 또 다른 가능 영역에도 넘어가보고 싶었단다.
“솔직히 저희가 가창력이 뛰어나진 않아요. 하지만 다같이 즐기는 건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와 안무를 준비했어요. 무대에서 저희 쌍둥이만의 건강한 에너지는 단연 최고죠.”
티격태격하면서도 열심히 준비했다는 이상호 이상민 형제. MR과 AR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라이브 실력이 괜찮다고 장담했다. ‘형이 낫네’, ‘동생이 더 잘하네’라며 자랑까지 덧붙였다.
쌍둥이 형제는 현재 유튜브채널 ‘쌍둥이TV’를 운영 중이다. 쌍둥이만이 가능한, 개그맨이라 보여줄 수 있는, 둘이서 하고 싶었던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TV와 다른 시청자 층이 쌍둥이를 찾고 있다.
“저희가 성격, 목소리, 심지어 자세히 보면 생김새도 달라요. 형이 시원시원하고 센 성격이라면, 동생은 세심하고, 여린 성격이에요. 서로 장단점이 다르다보니, 보완할 수 있어요. 분명 다른데, 그래서 좋은 부분이 많죠. 아, 여자 이상형은 같아요. 둘이 좋아하는 외모 스타일이 비슷해요. 그렇다고 한 여자를 두고 싸우는 일은 없었어요.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겁니다. 하하하”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문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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