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신인 배우에게 작품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기회가 많지 않기에, 배울 수 있기에 더욱 그럴 터. 그런 의미에서 배우 윤종석은 성공적이다. 2017년 OCN ‘구해줘’로 데뷔한 후 tvN ‘왕이 된 남자’까지 쉴 틈 없이 작품을 하고 있기 때문. 그 비결은 무엇일까.
윤종석은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김선덕 극본, 김희원 연출) 종영을 맞아 TV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윤종석은 “5개월 동안 촬영 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너무 아쉬웠다. 가슴이 먹먹하고 그랬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왕이 된 남자’에서 호위무사 장무영 역을 맡아 열연한 윤종석. 무엇보다 하선(여진구)과 이규(김상경)의 편에서 그를 지켜주고 도우며 훈훈함을 더했다. 마지막에는 하선 대신 화살을 맞고 영광스럽게 숨을 거두면서 의미 있게 퇴장하기도.
그래서 일까. ‘왕이 된 남자’ 방송 내내 윤종석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종석을 살려 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윤종석은 “원작에서도 그런 설정이기 때문에 죽을 거라고 예상했다. 짐작하고만 있었는데 마지막 대본을 봤더니 진짜 죽는 거였다. 그래도 서로에게 뭔가 느끼게 하는 이별이라 생각했다. 시청자들도 많이 아쉬워한 걸로 아는데, 결과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은 결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진구 김상경 장광 등과의 호흡에 대해 윤종석은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진구와 촬영 현장에서 가장 많이 장난 쳤다. 서로 조언도 많이 주고받았다. 저보다 다섯 살 어리지만, 때론 어른스럽게 이야기도 해줬다”면서 “선배들은 워낙 프로다보니까 항상 잘하시더라. 자신의 것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모든 후배들을 조금씩 컨트롤 해주셨다. 그래서 연기하기 편했다”고 덧붙였다.
사극이 처음이었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종석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존재감까지 드러냈다. 초반과 달리, 분량도 늘어났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같이 출연하는 선배들도 워낙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 감독님이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믿고 함께 만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좋게 이야기 해주셔서 더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윤종석은 데뷔 3년차 신인 배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고, 대학교에 진학하자마자 군대를 다녀왔다. 제대 후에도 배우의 꿈을 접지 않았다. 그러던 중 현재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고, 김성수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구해줘’에도 캐스팅 됐다. 그렇게 꽃길은 시작됐다.
“김성수 감독님이 저를 정말 좋아해주시고, 챙겨주셨어요. 사실 ‘구해줘’ 캐스팅 되고 좋았는데, 현장이 처음이라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컸거든요. 김성수 감독님은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용기도 주셨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서 100% 넘게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죠. 은인 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구해줘’에서 윤종석은 이병석 역을 맡았다. 그야말로 악역이었다. 임상미(서예지) 오빠를 괴롭히는 학생이었던 것. 그는 “한 때 별명이 우유였다.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 때 보면 쑥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회상했다.
‘구해줘’에 이어 지난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OCN ‘손 the guest’까지 연달아 출연했다. 비슷한 역할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것 역시 윤종석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렇게 스펙트럼이 조금씩 넓어진다는 것은 좋은 기회일 거라 생각했죠. 매순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사실 다른 캐릭터를 할 때마다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받아요. 힘들고 버텨야하는 상황이 있지만, 찍고 나니까 뿌듯하고 즐거운 작업이더라고요. 의도적으로 조금 더 해보지 않은 것을 도전하려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아요. 결과물까지 좋게 나와서 다행입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윤종석. 그는 “기회가 있다면 제가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고 싶다. 코미디나 멜로 혹은 시대극도 해보고 싶다. 망가질 자신도 있다”면서 “악역은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또 도전하겠지만, 뭐든 가리지 않고 더 열심히 작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영향력을 주는 그런 건강한 사람이요.”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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