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이슬 기자] ‘성룡의 그녀’라는 수식어를 가진 중국배우 요성동이 한국을 찾았다. 28일 오후, 서울 드라마어워즈 2019 참석차 내한한 요성동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만났다. 반짝이는 드레스를 차려입은 상태였지만 요성동의 말에서는 액션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듬뿍 담겨있었다.
요성동,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의외로 한국과 접점이 많은 배우다. ‘차이니즈 조디악’에서 권상우와 호흡을 맞췄고, ‘전임공략’에서는 이상엽과 함께 작업했다. 2016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최하는 스타의 밤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상엽 씨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어요. 김치를 가져와서 다 같이 나눠먹기도 했고요. 권상우 씨도 물론 기억해요. 정말 좋은 친구예요. 귀엽고, 재미있고 좋은 배우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지금은 서로 바빠 연락을 특별히 하지는 않아요.”
이상엽 권상우 외에도 장우혁 이현재 등 한국 연예인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요성동,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는 바로 유아인이다.
“유아인 씨가 찍은 영화들을 좋아해요. ‘사도’를 봤는데, 사실 역사는 잘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내면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기회가 있다면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요성동은 ‘차이니즈 조디악’는 물론이고 최근 출연한 ‘용패지미’에서도 성룡과 호흡을 맞췄다. 이 때문에 ‘성룡의 그녀’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이 수식어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성룡 영화는 정말 훌륭하고, 그렇게 불리는 배우가 몇 안되기 때문에 저에게 그런 수식어를 붙여준다는 건 지지해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수식어를 통해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어요.”
요성동이 가장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장르는 액션. ‘용패지미’를 준비하면서도 7개월 간 매일 5시간씩 액션 연기를 준비했다.
“액션영화를 많이 찍었기 때문에 한국 팬분들도 그런 쪽으로 많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자가 액션영화를 찍는다는 것 자체가 멋있게 느껴져요. 원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와이어를 달고 연기를 할 때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하다보니 많이 없어졌고, 지금은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촬영 직전에는 두려운 마음도 들지만 그는 항상 ‘내가 가장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다짐하고 촬영에 임한다. 부상을 당하는 일도 있지만, 이 또한 요성동에게는 영광의 상처다.
“연기할 때는 ‘내가 가장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촬영해요. 그런 생각을 가지면 자신감도 생기고 좋아요. 자기암시를 하는 거죠. 부상을 당하는 일은 자주 있어요. 왼쪽 무릎을 다쳐서 아직도 불편하고, 손도 다쳐서 흉터가 있어요. 상처를 볼 때마다 내가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영광의 표시라고 생각해요.”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요성동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라자(RAJAH)’에 캐스팅 됐다. 중미 합작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제작 영화라 요성동에게는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용패지미’를 보고 할리우드에서 제안이 왔어요. 거기에서 영화를 찍는 것이 이후의 계획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공주 역할이예요. 섹시한 공주입니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tvreport.co.kr / 사진=최지연 기자 choijiy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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