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김영광이 드디어 제 옷을 입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의 순정남 우연은 김영광 그 자체다. 순박하면서도 귀엽고 다정한, 해사하게 웃으며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우연의 미소는 김영광이었기에 가능했던 순간이다.
우연은 순박하면서도 귀엽고 다정한,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승희(박보영)을 향해 10년 넘게 순애보 사랑을 펼친다. 서툴기에 더 애틋했던 첫사랑. 김영광은 우리 연애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바로 그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며 현실 남친미를 발산한다.
“우연은 제가 봐도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특히 고등학생 시절 우연의 모습이 그래요. 잘 웃고, 너무 진지하지 않으려는 점이 많이 닮았죠. 실제 제 모습을 많이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우연은 고등학생, 재수생, 대학생, 사회 초년생을 거치며 승희를 향한 직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전학 간 첫사랑 승희를 만나기 위해 그의 대학까지 쫓아가는 우연의 모습은 자칫 집착남(?)으로 보일 수 있을 터. 김영광 특유의 구김살 없는 매력이 이러한 우려를 희석시킨다.
“우연이 너무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최대한 밝게 웃고 순수한 사랑으로 그리려고 했죠. 우연이는 첫사랑을 끝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에요. 우연을 연기하며 내가 진짜 사랑을 해봤나 돌이켜봤죠.”
‘너의 결혼식’의 우연과 승희는 1987년생. 딱 김영광 나이다. 그는 가로 본능 휴대전화,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등 소품에서 추억을 떠올렸단다. 한가지 더. 첫사랑 생일을 비밀번호 끝자리로 쓰는 설정까지 자신과 닮았단다.
“저도 우연이처럼 87년생이잖아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죠. 저도 비밀번호가 첫사랑 생일이거든요.(웃음) 제 첫사랑의 결말이요? 안 됐죠 뭐.(웃음)”
김영광이 ‘너의 결혼식’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박보영. 영화 ‘피끓는 청춘’ 이후 박보영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김영광은 박보영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말 착한 친구”라고 칭찬했다.
“현장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어요.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캐릭터로 돌변하죠. 저는 ‘너의 결혼식’을 찍는 내내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박보영 씨의 연기에 리액션만 하면 됐어요. 그 정도로 연기를 리얼하게 잘 해줬죠. 실제 성격도 정말 훌륭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요.(웃음)”
김영광은 실제 연애스타일도 우연과 비슷하다고 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순정 직진남’이라는 것.
“실제 연애는 너무 안 한지 오래돼서.(웃음) 저는 엄청 퍼주는 스타일이에요. 우연과 비슷해요.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칠렐레 팔렐레하는 타입이죠. 헤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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