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비밀의 숲’ 신혜선이 생을 마감하며 캐릭터와 작별했다. 이를 연기한 신혜선은 어땠을까.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이수연 극본, 안길호 연출)에 출연한 신혜선은 최근 TV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중 명문가 출신의 자존심 세고 도도한 검사 영은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신혜선은 “저는 현장에서 ‘영은수’로 불렸다. 다들 ‘영은수’ ‘영검사’ ‘은수’ 이렇게 불러주니까 더 캐릭터와 상황에 몰입됐다. 저를 ‘신혜선’이라고 불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캐릭터에도 정이 들고, 인간적으로도 정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영은수는 지난 22일 방송된 ‘비밀의 숲’ 13회에서 죽음을 맞았다. 김가영(박유나) 집을 혼자 수사하다가 둔기를 맞아 생을 마감하는 것. 처참한 영은수의 죽음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영은수가 죽는 것을 알고 ‘비밀의 숲’에 들어갔다. 처음에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이렇게 처참하게 죽나’라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짠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열심히 했다. 그 때는 대본 볼 때와는 달랐다. 크게 개의치 않고 연기했다. 죽는 분장까지 해야 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달리 현장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안길호 감독도 ‘가슴 아파서 이 장면 찍기 싫다’고 하셨을 정도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와 제작진 다들 마음 불편해 했다. 팀 모두가 드라마에 몰입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다들 숙연해지니까 저도 ‘영은수를 이렇게 생각해줬구나’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혜선은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그 이후에 짠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방송으로 또 보면 더 슬플 것 같다”면서도 “저는 죽음으로 하차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신혜선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2013년 ‘학교 2013’으로 데뷔한 후 ‘고교처세왕’(2014) ‘오! 나의 귀신님’(2015) ‘그녀는 예뻤다’(2015) ‘아이가 다섯’(2016)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등이 대표적.
신혜선은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는 애착이 안 갈 수 없다. 영은수가 생을 다해서 그런지 이렇게 안타까운 캐릭터는 없었던 거 같다. 다른 캐릭터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영은수는 어떻게 보면 행복하지는 않은 캐릭터였다. 그래서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YNK엔터테인먼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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