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개그맨 고(故) 김태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개그맨 선·후배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특히 김태호와 함께 개그계 삼총사로 정평이 난 조문식, 김성규의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조문식은 19일 김성규의 죽음을 처음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기자의 전화를 받은 조문식은 말을 잇지 못 하고 눈물을 머금었다. “일요일 통화가 마지막이라니”라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조문식은 특히 “사망한 세 명 중 한 사람이 태호인데, 분명 사람들을 다 내보내고 자기가 나중에 나갔을 것이다. 이건 100% 맞다. 태호는 그럴 친구다”라고 확신하며 친동생이나 다름없던 김태호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태호가 술도 잘 못 마시고 사람들이 같이 가자고 하니 뿌리치지 못 해서 (뒤풀이 장소로) 갔을 것”이라며 “태호가 세상을 떠났다니 거짓말 같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흐느꼈다.
빈소가 차려진 19일 김태호의 빈소를 다녀온 김성규는 “태호 형은 원래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다”라며 “우리끼리 이야기한 거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허둥지둥하는 사람들을 먼저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가 기억하는 김태호는 단체생활에서 늘 마이크를 잡고 리드하는 사람이었다. 장례 첫날, 강유미, 김원효, 신봉선 등 후배 개그맨들이 빈소를 다녀갔는데, 김성규는 “태호 형은 방송이 없어져서 생계가 어려워진 후배 개그맨들에게 행사를 연결해 주는 등 후배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애쓴 사람이다. 후배들이 참 많이 좋아했다”고 전했다.
김태호는 이혼 후 두 딸과 떨어져 살았다. 외롭지만 남을 더 챙겼다고 한다. 빈소엔 전 부인과 중학생이 된 두 딸이 참석, 슬픔을 나눴다. 부모님은 세상을 떠났으며, 남동생이 형의 장례를 챙기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김태호가 군산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태호는 골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 사고를 당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김태호 페이스북,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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