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파수꾼’에서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호연을 펼치며, 드라마를 씹어삼킨 김영광. 특히 그는 극중 죽음으로 최후를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김영광이 맡은 역할은 장도한 검사. 아버지의 원한을 갚기 위해 평생을 살아온 그는 윤승로(최무성)에 대한 복수를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조수지(이시영)의 딸 유나를 죽인 범인 윤시완(박솔로몬)의 처단이 남았다. 윤시완(박솔로몬)은 인질극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발악했다. 이 과정에서 위기에 몰린 윤시완은 장도한과 함께 동반 추락을 택하고, 두 사람은 함께 세상을 떠났다.
복수를 위해 평생을 외롭게, 스스로 괴물이 되면서 살아야했던 장도한이기에 그의 사망은 시청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작가는 장도한이 죽고 나서도, 파수꾼들의 정의를 위한 싸움은 계속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도한이 죽지 않았다면, 더욱 해피엔딩이었겠지만. 김영광은 장도한의 죽음도, 시청자의 반응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 결말이 어떻게 보면 현실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장도한은 죄의식을 갖고 있었고, 윤시완과 죽으면서 속죄를 하겠다고 밑밥을 깔고 있었는데, 어떻게 죽어야하나에 대해 (시청자가) 기대를 하신 것 같아요. 작가님과 감독님이 뽑으려고 했던 것은 또 다른 갈림길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선택에 대해 자세히 보여드리지 못해서 그게 아쉽기는 한데, 시청자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보셨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것 같아요.”
김영광은 장도한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서, “마지막회 전 대본이 나올 때 알았어요. 감독님이 은근히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원래는 장도한이 죽는다고 했다가 살린다고 했다가 다시 죽는 걸로 결정됐더라고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김영광은 식물인간인 상태로 마지막을 장식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열린 결말을 주기 위해서 완전히 죽었다고 안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광 역시 장도한이 진짜 죽은 것인지 궁금했다고. 이에 그는 종방연에서 작가에게 “도한이, 정말 죽은 거예요?”라고 물었고, “네, 죽은 거예요”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파수꾼’의 엔딩은 조수지와 이관우(신동욱)가 장도한을 그리워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는데, 김영광은 “그림자라도 나왔으면…”이라고 말했다. 귀신으로라도 출연하고 싶었던 김영광의 귀여운 욕심(?)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광 역시 장도한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듯이 보였다. 그는 시청자의 바람처럼 ‘파수꾼’ 시즌2가 제작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배우들도 시즌2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즌2가 나와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희도 촬영하면서 ‘도한이가 휠체어 타고 나오는 것 아냐’ 이런 말을 했거든요. 시즌2에서 도한이가 ‘사실 옥상에서 조종하고 있었지’, 그러면서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아요. 하하.”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와이드에스컴퍼니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