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미담 폭격기로 불리는 강하늘이지만, 그도 또래 친구들 앞에서는 여느 청춘들과 다를 바 없다. 밤새 술 마시기도 하고, 육두문자도 종종 내뱉고, 게임 얘기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강하늘의 청춘 민낯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이다.
‘청년경찰’은 상극 성격의 두 경찰대생이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대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언론시사회 직후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여름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강하늘은 ‘청년경찰’에서 이론에 빠삭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경찰대생 희열을 맡았다. 과학고 출신의 수재지만 소위 ‘병맛’ 짓은 골라하는 유쾌한 인물. ‘스물'(이병헌 감독)에서 한 차례 보여준 강하늘의 지질한 연기가 박서준과 만나 스크린 안에서 폭발한다. 매 장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박)서준이 형을 처음 본 건 SBS 연기대상에서였어요.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고, 이후 영화 ‘부산행’ VIP시사회 때 제 앞자리에 앉아서 우연히 마주쳤죠. 키도 크고 옷도 멋있게 입으니까 눈에 확 띄더라고요. 친해지기 전에는 서준이 형이 도도하고 차가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첫 만남부터 무장해제됐어요. 바로 친해졌고 촬영하면서도 참 잘 맞았죠.”
‘청년경찰’은 수사물로서 관객으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지만, 그 틈을 채우는 두 청춘 배우의 코믹 케미야 말로 역대급이다. 손에 땀을 쥐다가도 두 사람의 코미디에 박장대소하게 된다. 제대로 웃긴다. 미묘한 웃음 코드에 윤활유가 된 건 카메라 안팎에서 견고하게 쌓아 올린 두 사람의 호흡. 또래 남자들끼리만 있을 때 나오는 날 것 같은 표정과 웃음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촬영감독님이 정말 베테랑이신데, 영화 인생 평생 웃다가 카메라가 흔들려 NG를 내신 건 ‘청년경찰’이 처음이래요. 그 정도로 현장에서도 재밌게 촬영했어요. 제가 ‘스물’에서도 참 지질하게 나왔잖아요. 남자들끼리 있을 땐 다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지질하다고 생각하지 않은데, 진짜 친한 친구들 앞에서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참…. 남자들은 친구들끼리 있으면 하향 평준화되는 것 같아요. 따로 보면 참 괜찮은 놈들인데도 같이 있으면 이상해져.(웃음) 그런 재미가 우리 영화에 그대로 담겼죠.”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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