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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사건수첩’ 이선균표 삐딱 사극[인터뷰]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이선균은 어떤 옷을 입어도 이선균 화(化)시키는 재주가 있다. 흔들리는 사랑에 고민하는 음악감독(‘커피프린스 1호점’)이든, 지질한 교수든(‘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영화감독(‘우리 선희’)이든, 다혈질 셰프든(‘파스타’),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경찰(‘끝까지 간다’)이든. 왠지 모르게 억울한 듯 까칠한 분위기는 이선균만의 인장이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문현성 감독, 영화사람 제작)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을 한 작품이다.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한 이선균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을 연기했다. 직접 궁 넘고 담 넘는 건 애교, 카드 마술까지 선보인다. 기존 사극에서 본 적 없는 시도, 이선균표 사극의 탄생이다. 이선균 특유의 어깨에 힘 뺀 연기가 이질감이 들 법도 한 캐릭터를 영화에 매력적으로 안착하게 했다. 

이선균은 매작품 자신이 어떤 보탬이 될지 고민한다고 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는 사극 장르를 뻔뻔하게 비트는 데 공을 세웠다. 카메라 안팎에서 쌓아 올린 안재홍과의 케미스트리도 기막힌 코믹 연기라는 탁월한 결과물로 이어졌다.

■ 다음은 이선균과 일문일답

-안재홍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그건 아니다. 우연히 ‘족구왕’ 제작진, 재홍이랑 술을 마시게 됐다. 그때 잘 어울릴 것 같으니 한번 해보라고 했지. 재홍이는 이미 시나리오는 받은 상황이었고. 재홍이는 tvN ‘응답하라 1988’ 끝나고 바로였거든. 역할이 갑자기 커지니 고민됐나 보더라. 나도 ‘커피프린스 1호점’ 끝나고 겁날 때 있었거든. ‘망하면 어떡하지’라면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내 작품 중에서도 제작비가 제일 크거든. ‘형도 겁나’라면서 재홍이를 설득했죠. 

-안재홍을 어떻게 알게 됐나

홍상수 감독님 영화(‘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찍을 때 만났다. 감독님(홍상수 감독은 건국대학교 영화과 교수다.) 영화에 애들이 제작지원했거든. 재홍이도 영화과다 보니까 ‘해원’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난 그때만 해도 재홍이가 연기 전공인 줄 몰랐다. 외모 때문이 아니라 말수가 워낙 없었거든. 내 학창시절이 떠오르면서 소주 한잔 사주고 싶은 친구였는데 ‘족구왕’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겠나. 얘가 이렇게 잘해?라며 놀랐지.

-직접 호흡 맞춰보니 어땠나

나도 사극이 처음이다 보니 불편한 게 있었다. 서로 템포가 달랐다. 내가 대사를 던졌는데 재홍이가 너무 늦게 대답하는 거야. 정확히 7초 있다 대답하더라. 왜 연기를 이렇게 하지? 이건 한번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다 싶었다. 4회차 끝나고 내 방에서 맥주 마시면서 밤새 얘기했다. 틀을 깨고 편하게 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애드리브도 나오고 시나리오 이상의 것들이 나오더라. 

-기존 사극의 근엄한 왕은 아니다. 카드마술도 하고 담도 넘는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시나리오 보자마자 ‘이걸 왜 나한테 줬지?’ 싶었다. 선물받고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원작 웹툰을 보더라도 나나 재홍이 느낌은 아니잖아요. 감독님께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으면 일단 도장부터 찍자고 했지.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웃음) 워낙 잘 만들어진 캐릭터다 보니까 일부러 잘난척하고 싶진 않았다. 빈틈 있고 모자란 구석을 보여주며 놀아보자 싶었다. 시나리오보다 더 촐랑맞게 그려지긴 했다.(웃음)

-기존 사극 연기톤과 확연히 다르다. 욕먹을 각오로 연기했다고.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사극은 일상 연기톤보다 과한 느낌이잖아. 분명 ‘저게 무슨 사극이야’라는 얘기 나올 거라고 본다. 그럼에도 나는 조금 삐딱하게 접근했다. 가령 용상에도 슬쩍 삐딱하게 기대앉는 식이었지. 익선관(왕의 모자)도 계속 쓰고 있자니 머리가 너무 간지러워 벅벅 긁었더니 재밌어하길래 영화에도 반영됐다.(웃음) 의상팀이 계속 날 따라다니며 옷을 스팀 다리미로 다려주는데 집중이 안 되더라. 연기부터 행동까지 왕답지 않은 구석이 많다. 정통사극이 아니니 가능한 일이지 않겠나.

아, 의살실장님이 곤룡포를 선물로 줬다. 1000만 원 가까이 한다더라. 배우한텐 처음으로 주는 선물이라길래 집에 갖고 갔다가 전혜진한테 혼났다. 이걸 준다고 받아오냐고, 설날 때 입고 갈 거냐고.(좌중폭소) 재홍이는 모자 받았는데 나는 곤룡포, 비교가 안 되잖아.

-아내 전혜진은 ‘사도’로 사극 경험이 있다. 조언은 안 해주던가

우리는 개인 사업자다. 조언 같은 건 안 해준다.(웃음)

-그 흔한 러브라인이 하나도 없다.

원작에서는 약간 동성애 코드가 느껴졌다. 우리한테선 그런 게 절대 안 느껴지고. 으하하. 농담 삼아 왜 중전이 없냔 얘긴했지.

-제목은 사건수첩인데 정작 사건수첩은 안 나온다.

그래서 내가 제목을 바꾸라고. 안재홍 보고 좀 적으라고, 붓은 악세사리냐고.(좌중폭소) 나만 제목을 바꾸길 원했다. 시나리오 처음 볼 때부터 화자가 안재홍이라고 봤거든. 재홍이의 관찰기, 성장기. 그런 점에서 ‘왕과 나’라는 제목이 어떨까 싶었다.

-안재홍이 인간 수첩이다.

맞다. 안재홍이 특유의 제스처 (양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갖다대는 시늉을 하며)는 내가 시킨거다. 재홍이 손가락이 통통하고 짧아서 너무 웃기더라.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및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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